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6월 들어 중국 증시 동향이 심상치 않다. 12일 5200선에 근접하며 최고점을 찍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두 차례 '검은 금요일'을 겪으며 26일 4129.87까지 떨어졌다.
최고점 대비 무려 20%가 급락한 것으로 중국 증시 거품이 바지며 내리막길을 지속하는 것 아
니냐는 투자자들의 우려도 증폭되는 분위기다. 26일 8% 폭락으로 장을 마쳤던 중국 증시가 이번주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조정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단, 중국 주요 증권사를 중심으로 "중국 증시가 반등 후 하락의 조정장을 이어가겠지만 등락폭이 줄고 궁극적으로는 '느린 소' 형태의 불마켓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낙관론도 조심스레 제시되는 분위기다.
신달증권(信達證券)은 "최근 은행 예대율 폐지 등 조치가 시행됐음은 물론 향후 자본시장 개혁·개방 추진에 따른 정책적 호재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 증시 불마켓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워낙 빠른 속도로 급등해 여전히 하락여지가 있다"면서 "급등락을 거듭하는 조정장은 이번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4000선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이번주 변동구간을 4000에서 4500사이로 예상했다.
은태(銀泰)증권은 "중국 증시 급락은 여러가지 요소가 복합된 결과"라며 "조정없이 상승세가 오래 지속된 것, 무더기 기업공개(IPO)에 따른 물량부담, 5000선 돌파 이후 투자 심리 위축 등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2주간 주가 하락은 중국 증시가 조정장에 돌입했다는 증거"라며 "회복 신호가 감지될 때까지 신중한 투자가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조정장 지속을 예상하고 이번주 주가 변동폭은 최저 4000에서 최대 4500사이로 내다봤다.
신시대증권은 조정국면 진입에 따른 이번주 주가변동 구간을 가장 비관적으로 예상했다. 4000선 붕괴도 가능하다고 본 것. 이미 3000포인트가 넘게 상승세를 지속한 만큼 반작용도 상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시대증권은 이번주 변동폭을 최저 3900에서 4400선으로 전망했다.
7000억 위안 유동성 공급이 예상되는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및 지준율 추가 인하는 중국 증시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급락세를 완전히 저지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중원증권은 "유동성 공급 및 부양효과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해 이번주 첫 거래일인 29일은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인민은행이 적시에 필요한 자금을 수혈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유동성 공급이 하락세를 저지하지는 못하리라는 판단이다. 증시에 대한 영향은 변동폭을 다소 줄여 안정적 조정장을 연출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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