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지구 2단계 마스터플랜 착수...외국기업, 중소영세 기업 유치 초점

▲마곡지구 조감도. 자료제공=서울시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첨단 연구개발(R&D) 중심 산업·업무 신도시로 조성될 예정인 마곡지구가 향후 서울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지속가능한 산업기지로 발전하기 위한 방안이 모색된다. 또 마곡지구에 외국기업들이 집적해서 입주할 수 있도록 글로벌센터도 건립된다.

서울시는 마곡지구의 전체 윤곽이 잡히면서 이같은 내용의 마곡지구 개발 '2단계 마스터플랜'을 2일 발표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마곡지구는 기반시설조성 공정률이 80%에 달하고 산업단지 토지분양률은 68개 기업들의 입주 계약이 체결되면서 60%에 이르렀다.

2단계 마스터플랜 주요 내용은 △전략적 미래 유보지 설정 △외국 기업 유치를 위한 글로벌센터 건립 △중소·영세기업 유치 활성화 방안 △난개발(오피스텔 과잉공급) 우려에 대한 정밀 검토 등이다.

먼저 서울시는 2020년 이후 산업 트렌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일부 비워두는 산업용지인 유보지를 전문가 연구를 통해 적정 규모, 위치, 기간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유보지는 방치하지 않고 시민 편의시설, 가건물식 기업홍보 전시관 등으로 임시 사용되다가 정기적으로 마곡지구 발전방안과 연계해 매각 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또 시는 외국기업들이 집적해서 입주할 수 있는 글로벌센터 건립을 2020~2025년경 입주 가능 목표로 추진하고 외국기업에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법 등도 다각도로 고려할 예정이다. 현재 마곡산단에 입주계약을 체결한 68개 기업 중 외국기업은 2개사다.

아울러 LG 등 국내 대기업과의 협업을 염두에 두고 마곡산단 입주를 타진하는 외국기업들을 고려, 마곡의 연구활동이 활성화되는 시점을 감안해 공급시기와 규모를 집중 검토할 계획이다. 이는 자금을 장기간 묶어둬야 하는 부동산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을 선호하는 외국기업의 경영문화를 고려한 것이다.

중소·영세기업 유치도 활성화하기 위해 △소규모필지(800㎡ 이하) 공급 △'공공지원형 지식산업센터' 임대 지원 등 초기 투자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을 검토한다.

마곡산단 내 입주 가능한 필지규모는 최소 1000㎡ 정도로 중소기업에서 입주하려면 토지매입에 30억원, 건축에 70억원 등 최소 100억원 이상이 소요돼 매우 부담이 된다. 공공지원형 지식산업센터는 독립건물 사용이 곤란한 영세기업과 부동산 투자보다 연구개발에 전념하고자 하는 소기업에 임대해주기 위한 대안이다.

마지막으로 마곡지구 내에 소규모(30㎡ 미만) 오피스텔이 과잉 공급되고 있어 지역 슬럼화가 우려된다는 의견이 나옴에 따라 이에 대한 정밀검토가 이뤄질 예정이다. 오피스텔 건립이 가능한 용지는 내년까지 매각을 보류하고 추후 정밀검토 결과 적정수요를 파악해 필요한 경우 지구단위계획으로 용도를 제한하는 것도 고려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달 중 마곡지구 개발사업 전반에 대한 전문가 연구용역에 착수해 내년 3월까지 마무리하고 그 결과를 반영해 내년 상반기 중으로 마스터플랜을 수립·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