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발생한 수해로 6조원이 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간하는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전국 20개 성(省)급 지역에서 폭우와 홍수로 2079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107만 명이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했다. 108명이 사망하고 21명이 실종됐을 뿐만 아니라 171만ha의 농경지 침수와 4만4000채의 주택 붕괴 등의 재산피해도 났다.
이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만도 353억 위안(약 6조4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피해 규모는 역대 사례에서도 보기 드문 경우라고 신문은 전했다.
올해 중국에서는 남부지역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물난리가 났다. 전날 충칭(重慶)지역에서는 폭우로 창장(長江)과 자링장(嘉陵江)의 수위가 최고 14m나 올라 강변이 '물바다'로 변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중국 쟝화이(江淮)과 타이호(太湖) 유역에 몰아친 폭우로 인해 하루 강우량 50mm이상인 지역이 21만㎢에 달했다. 지난달 29일 타이후 평균 수위는 3.88m에 달해 경계선을 0.08m 초과했다.
이처럼 물난리가 빈발하면서 인명과 재산피해는 물론 농림수산업과 교통운수업 등 산업분야의 생산과 교역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21개 채소류 가운데 16종의 전국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높았다. 채소 가격 상승폭이 10~15% 구간에 집중될 정도로 치솟기도 했다. 잦은 폭우에 채소 경작 면적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수력 발전량은 급증추세를 보였다. 홍수피해가 본격적으로 발생하지 않았던 5월말 기준 데이터에 의하면 쓰촨(四川)성 수력발전 용량은 전년대비 13.98% 증가했다. 아직 집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6월달 수력발전량은 전년대비 30%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처럼 빈발하는 자연재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수리(水利)시설 건설에 좀 더 많은 투자를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국 정부도 이런 점을 고려해 현재 172개 수리건설 프로젝트 가운데 60개에 착수했고 연내 27개를 추가로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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