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지연 기자="매장 손님 10명 중 다섯은 50대 남성이에요."
몸매 관리에 공들이는 중년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이너뷰티(먹는 화장품) 시장에 모처럼 활력이 돌고 있다.
‘꽃중년’ 열풍이 불면서 겉모습 뿐 아니라 피부 속 건강까지 좋게 해주는 제품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과거에는 콜라겐·히알루론산 등 피부 탄력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 전부였지만 최근에는 홍삼·카카오 등으로 성분이 훨씬 다양해졌다. 공복감 해소에 도움을 주면서도 뱃살 줄이기에 탁월한 제품이 주를 이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너뷰티시장은 2009년 50억원에서 지난해 3000억원으로 5년만에 6배 성장했다. 올해는 이보다 30% 성장한 4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몸매 관리에 관심이 많은 기존 여성고객들에 더해 꽃중년을 꿈꾸는 남성 고객들도 새로운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보다 발달된 일본의 경우 이너뷰티 시장만 1조5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런 흐름을 간파해 LG생활건강은 남성들을 겨냥한 이너뷰티 식품을 적극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출시한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청윤진 누벨 다이어트 플랜’은 출시 열흘 만에 8000세트를 판매했다. 이너뷰티에 이제 막 입문하기 시작한 중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4주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게 인기 요인이다. 그 결과 브랜드 론칭 7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올해 리뉴얼 출시된 커피 다이어트 제품 ‘바디톡 슬림 카페’도 반응이 좋다. 공복감 해소에 도움을 주는 카카오맛 식사대용식 ‘뉴트리밀 쉐이크 카카오’와 커피·레몬 등 입맛에 따라 세분화한 '씨앗 다이어트‘ 시리즈도 있다. 특히 씨앗은 2013년 출시 후 매출이 300%이상 성장했으며, 중국 티몰글로벌에도 수출돼 현지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홍삼·녹차 등의 성분을 강화한 이너뷰티 제품을 내놓고 있다.
여름 휴가 시즌과 맞물리면서 바이탈뷰티(VB)의 대표 제품인 ‘예진생 진생베리 명작수'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약 40% 증가했다. 특히 홍삼 제품의 누계 매출은 지난해보다 100.7% 늘었다. 남성들의 고객의 비중이 1년만에 50%이상 늘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꽃중년 등 외모를 가꾸는 트렌드로 인해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연령대가 20~30대에서 40~50대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여름에만 일시적으로 다이어트를 준비하던 트렌트가 최근에는 꾸준히 해야한다는 인식으로 바뀌면서 이너 뷰티 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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