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궈광창(郭廣昌) 푸싱(復星)그룹 회장이 지난주 중국당국이 내놓은 증시부양정책 패키지에 대해 "정부가 나서지 않았다면 증시의 공황상태는 더욱 악화됐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궈광창 회장은 중국내 M&A 귀재로 지난해 뉴욕 맨하탄에 위치해 있는 60층짜리 '원체이스 맨하탄플라자' 건물을 매입했으며, 올해 초 클럽메드를 인수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LIG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여해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궈광창 회장은 12일 상하이에서 개최된 와이탄(外滩)금융서밋에 나선 강연에서 "증시가 과도하게 상승한 후 찾아오는 조정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문제는 주가지수가 너무 빨리 급전직하해 시장에 공포감이 형성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동방재부망이 13일 전했다. 그는 이어 "공황상태가 심각했으며, 정부가 나서지 않았다면 더욱 깊은 공포감이 조성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상하이주는 그렇다 치더라도 홍콩 H주마저 동반 하락한 점을 보면 이번 폭락장에서의 공포감이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다"며 "거품이 없는 홍콩증시마저 하락한 이상 정부의 부양책은 어쩔수 없는 부분이었다"고 덧붙였다.
궈 회장은 "사람이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것은 스스로의 탐욕과 두려움"이라며 "급등장에서 탐욕을 버려야 하고, 급락장에서 두려움을 극복해내야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하이증시가 5000포인트를 넘었을때도 투자할 가치가 있는 종목이 있다"면서 대표적으로 공상은행을 들었다. 그는 "우리는 지수가 5000을 넘던 지난달 공상은행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했다"고도 소개했다. 또한 상하이지수가 2000포인트였을 때에도 쳐다볼 가치도 없는 주식이 있다며, 주식투자의 관건은 가치투자라고 강조했다.
또 궈광창은 "중국의 증시가 폭락했다고 해서, 중국이 추진중인 금융국제화와 금융자유화는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며 "상하이와 베이징은 세계의 미래 금융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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