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 서울에 사는 박모씨는 젖은 지폐를 말리려고 전자레인지에 넣었다가 종이에 불이 붙어 300만원을 교환해 갔다. 서울시 거주 김모씨의 경우 장판 밑에 지폐를 오랫동안 보관해오다 습기로 곰팡이가 생겨 200만원을 교환하기도 했다.
한국은행이 폐기한 화폐가 1조700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2015년 상반기 중 손상화폐 폐기 및 교환규모'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한은이 폐기한 손상화폐는 1조7341억원으로 작년 하반기보다 1114억원(6.8%) 증가했다.
종류별로는 천원권이 1억5000만장(46.9%), 만원권이 1억4000만장(45.1%)으로 많았다. 오만원권은 100만여장(0.4%)으로 양은 적었지만, 액수로는 573억원에 달했다.
장수 기준으로 보면 상반기 총 3억2400만장이 손상화폐로 분류돼 폐기됐다.
한은은 이같은 손상화폐를 폐기처분하고 새 화폐를 대신 발행한다.
화폐발행량이 매년 늘어나기 때문에 손상화폐 폐기량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일반인이 한은 화폐교환 창구에 직접 손상화폐를 들고 방문해 교환을 요청한 금액도 15억8000만원이나 됐다. 작년 하반기보다 3억원(23.9%) 늘어난 수치다.
일반인이 교환을 요청한 지폐의 손상 원인으로는 불에 탄 경우가 4억8000만원(599건)으로 가장 많았다.
앞뒷면을 모두 갖춘 지폐의 남은 면적이 원래 크기의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금액 전액을 교환받을 수 있지만, 5분의 2 이상 4분의 3 미만이면 반액만 교환받을 수 있다. 남은 면적이 5분의 2 미만이면 교환 받을 수 없다.
한편 한은이 상반기 중 폐기한 손상화폐를 모두 새 화폐로 대체할 경우 들어가는 화폐 제조비는 2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하반기보다는 4억원 줄어든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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