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쓰촨(四川)성 성도인 청두(成道)시에서 발견된 유적 배수로. [청두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쓰촨(四川)성 성도인 청두(成道)시에서 당(唐)나라 때의 것으로 추정되는 인공 정원 유적이 발견됐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이 유적이 청두시 퉁진루(通錦路) 일대의 공사현장에서 발견됐으며, 고분 18기와 우물 1개, 구덩이 8개, 수로 3개, 욕조 1개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이 유적지에서는 대규모 생활용 도자기, 불교와 관련된 일부 석조상 및 건축 부속물 등도 출토됐다. 이 지역은 한(漢)나라 때부터 명(明)나라 때까지의 문화유적이 고스란히 보존된 유적지로 알려져 있다.
고고학자들은 "이번에 발견된 유적이 당나라 및 오대(五代) 시기의 원림(園林)식 인공정원 건축군에 속해 있는 것"으로 판단하면서 "당시 관료들 다수가 자택과 별장에다 연못을 파고 언덕을 쌓아 꽃나무와 돌을 배치하는 등 인공 정원을 건축하는 것이 유행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학자들은 또 이 유적이 만불사(萬佛寺)의 전신인 당시 정중사(淨衆寺)와도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하고 있다.
한 고고학자는 "현재 쓰촨(四川)성 박물관에 있는 남조(南朝) 시대 조각상은 만불사 유적에서 출토된 것이 많다"면서 이 지역 일대가 당시 정중사의 정원이었을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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