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림여고 자사고 지정취소 요청…세화여고·경문·장훈고는 2년 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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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2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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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올해 평가에서 기준점수에 미달한 네 학교 중 미림여고에 대해 교육부에 자율형사립고등학교 지정취소를 요청하고 나머지 세화여고와 경문고, 장훈고는 2년을 유예하기로 했다.

서울교육청은 조 교육감이 올해 평가와 청문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미림여고가 청문에 참석하지 않은 대신 제출한 의견서에서 평가 결과를 수용해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서울교육청은 또 경문고, 세화여고, 장훈고는 청문에 참석해 미흡 항목에 대한 적극적인 소명과 함께 개선 의지를 밝혀 청문 주재자와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에서 지정 취소를 신중히 검토해 달라는 의견을 제시했고 입학 전형 방식의 개선 또는 전․편입학 횟수 축소 등 일반고와의 상생을 위한 의지를 표명한 점을 감안해 교육부 지침에 따라 2년 후인 2017년 미흡한 항목의 개선 계획 이행 여부 등을 평가해 지정 취소 여부를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이 지정취소 요청을 한 데 따라 미림여고에 대해 교육부는 50일 이내에 동의 여부를 통보해야 하고 이 기간을 2개월 연장할 수 있지만 2016학년도 입학요강 발표를 고려해 내달 말까지 동의 여부에 대한 결정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림여고 재단은 서울교육청의 청문 대상 발표 이후 학교 방송을 통해 일반고 전환 가능성을 언급하고 지난 17일 학부모 총회 개최를 알리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교육청과 교육부의 지정취소 결정이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일반고 전환 방침을 밝히는 등 자사고 유지 의지가 없다는 점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교육청의 청문 과정에서도 다른 세 학교가 참여해 적극 소명한 것과는 달리 미림여고는 참석 전 의견서를 제출했을 뿐이다.

세화여고, 경문, 장훈고 세 학교는 첫 청문에서는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이 참석을 막는 과정을 겪은 후 학부모들이 완강한 입장을 거둬들이면서 교육청의 행정절차에 응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미림여고의 경우 학교측이 일반고 전환 의지가 강해 교육부 역시 교육청의 지정취소 요청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학부모들의 반발이 변수로 남아있기는 하다.

미림여고 비상대책위 학부모들은 재단과 학교측이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일반고전환을 결정했다며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동의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교육부에도 이같은 의견을 전달할 방침이다.

교육부가 비대위 학부모 반발에도 불구하고 학교의 일반고 전환 입장을 존중해 지정취소 요청에 동의할 경우 미림여고는 2016학년도 입학전형부터 후기고 모집을 하게 된다.

미림여고에 자사고로 입학한 학생들의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졸업때까지 변함없이 동일한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학부모들은 일반고 전환시 학교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내년 2, 3학년으로 진학할 학생들이 과연 같은 교육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전학이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끝나게 되면 기대했던 성적이 나오지 않는 경우 대입 내신에서 불이익을 염두에 두고 일반고로 전학을 하는 경우가 많고 일반고의 분위기에 실망해 다시 원상복귀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일반고 전환으로 전학을 가면 복귀하는 경우가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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