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IL 온산 공장 전경]
특히 S-OIL 등이 이미 공급과잉 상황에도 대형 투자를 추진하고 있어 고민을 더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주요 제품인 프로필렌은 중국의 관련 생산시설 신증설 확대에 따라 공급과잉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LPG(액화석유가스) 프로판에서 프로필렌을 추출하는 PDH 설비와 메탄올로 프로필렌을 만드는 MTP 설비 프로젝트가 다수 진행 중이다.
SK가스 계열사인 SK어드밴스도 약 1조원을 투자해 올 연말 60만t 규모의 PDH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공급과잉 우려가 팽배한데도 S-OIL은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승부수를 던지려는 참이다.
S-OIL은 지난해 사우디 아람코가 한진그룹 보유 지분을 인수하면서 계열회사로 편입, 든든한 투자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현재 S-OIL은 5조원에 달하는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 및 올레핀(프로필렌) 다운스트림 콤플렉스 투자를 진행 중이다.
실시설계 용역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사회가 최종 승인하면 하반기 중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 시설은 잔사유에서 석유화학 기초유분인 프로필렌을 뽑아 프로필렌 유도제품까지 생산하게 된다.
특히 S-OIL은 일본 JX닛코닛세키, 아람코 등과 개발한 프로필렌 생산 수율을 높이는 공정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 경쟁 우위를 점할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필렌은 국내 SK이노베이션(SK종합화학, SK에너지),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효성, 태광산업 등 대다수 화학 대기업이 생산하는 주요 제품이다. 공급과잉 우려가 짙어짐에 따라 업계는 신규 투자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과 미국에서 가스 기반 에탄크래커 증설이 대폭 이뤄져 에틸렌 계열 유도제품의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라며 “상대적으로 에탄크래커에서는 프로필렌이 생산되지 않아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지만, 프로필렌 자체적으로 중국의 PDH 설치 붐이 일면서 수급 전망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일본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세계 프로필렌계 유도품 수요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4.2%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증가율 3.0%보다 높다. 주로 아시아 지역이 해당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런데 세계 프로필렌 생산능력은 LPG 가격의 장기적인 약세 전망 아래 PDH 설비의 급속한 가동(준공)과 MTP 설비 확대로 2013년 2000만t에서 2019년 3700만t으로 증가될 것이 관측된다.
중국의 경우 2013년 프로필렌 공급 부족 폭이 6400만t 정도였는데 PDH 프로젝트 등의 진전으로 2019년에는 3200만t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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