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TV 시장 급변, 케이블 TV 주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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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08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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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층 중심 인터넷 방송으로 대거 이동

[사진=CNBC 뉴스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미국인들의 TV 시청 방식이 기존 케이블 TV에서 인터넷으로 대거 옮겨가는 가운데 케이블 TV 회사들의 주가까지 급락하고 있다.

월트 디즈니는 지난 4일(현지시간)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한 131억 달러(약 15조3천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트 디즈니의 매출 증가는 전 세계 시장에서 히트를 친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등 영화 부문의 매출이 많이 늘어난 데 힘입은 것이다.

영화는 선전했지만, 스포츠 채널 ESPN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실적 발표 후 월트 디즈니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 하락했다. 실제로 지난달 ESPN의 가입자는 9천290만 명으로 감소했다.

6일에는 '미디어의 황제'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21세기 폭스(영화·TV 부문)의 주가가 6% 이상 급락했다. 코미디센트럴과 MTV, 파라마운트 픽처스 등을 소유한 비아콤은 14%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대해 리처드 그린필드 BTIG리서치 미디어 애널리스트는 미디어주의 폭락과 관련해 "미디어 산업의 근간이었던 케이블·위성TV라는 2개의 기둥이 무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미국인 중 케이블 TV를 더이상 이용하지 않는 이른바 ‘코드커터’들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상파와 케이블 등 기존 TV 방송 서비스를 제치고 인터넷 방송 서비스 영향력이 확대되는 중이다.

코드커터들은 기존 TV 방송 서비스를 없애고 인터넷 등으로 방송을 보는 소비자들이다. 어릴 때부터 인터넷으로 영상을 보는데 익숙한 20~30대 젊은 층이 주류로서 케이블 TV 요금이 비싸지고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이 일반화되면서 급증했다.

최근에는 코드커터들이 늘어나면서 이 자리를 넷플릭스, 훌루, 아마존인스턴트비디오 등 인터넷 기반 실시간 방송 서비스인 오버더탑(OTT) 서비스가 대체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 TV 서비스의 편리함과 다양한 컨텐츠도 이들의 수를 증가시키고 있다.

넷플릭스나 아마존프라임 인스턴트비디오 등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영화와 TV를 즐기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54.4% 응답자가 넷플릭스, 훌루 등이 제공 중인 월간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처럼 케이블 TV에서 인터넷 방송으로 옮겨가는 추세도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케이블 TV 업계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특히 올해 대부분 케이블 TV 서비스가 요금 인상을 이미 했거나 곧 올릴 에정이어서 이용자들의 이탈 행렬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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