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그를 두고 '인생역전'이라고도 하지만, 정작 김 위원장 자신은 남들보다 삶의 굴곡이 많았던 것도 아니고 묵묵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지금에 이른 '인생여정"이라고 겸손해 한다.
하지만 그의 남다른 인생여정은 분명 남보다 두 배 세배 더하는 숨은 노력과 열정, 운동선수 특유의 근성과 타고난 긍정적 마인드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실제로 운동선수 출신의 은행원인 그를 아무도 쓰지 않으려 했지만, 피나는 노력 끝에 결국 여러 지점장들의 '러브콜'을 받을 정도로 남다른 실력을 갖춘 은행원으로 성장하게 됐다. 이후 IMF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보다 심도 깊은 공부의 필요성을 체감한 이후 ‘빡빡한 수강’으로 유명한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에 입학, 경제학을 체계적으로 배웠다. 이는 그가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도 현재 손꼽히는 금융·경제정책 전문가로 자리잡게 된 기반이 됐다.
여성 최초로 전국금융노조 상임부위원장을 맡으면서 당시 ‘동일노동·동일임금’의 남녀고용평등법을 제정하는데 공을 세워 ‘국민포장’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당시 새천년민주당으로서 또 한 번 러브콜을 받게 된다. 이후 17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입성, 금배지를 달기에 이른다.
그는 국회의원이 되어서도 그의 책 '열정으로 긍정으로'처럼 매사 주어진 일에 열정과 긍정적 마인드를 다해 일했다. 17대 국회에서 4년 연속 국정감사 우수국회의원으로 선정된 것이 그의 초선 의원다운 패기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법안 가결율 또한 당시 전체 299명 의원 중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약속한 것은 꼭 지키는 정치’를 소신으로 삼고 있다.
제19대 국회에 입성해서도 현재까지 △주가조작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자본시장법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자 보호를 위한 가맹사업법 △ 국가보훈처의 국가유공자 발굴을 의무화하는 국가보훈기본법 등 굵직한 법률안을 대표발의, 통과시키는 등 열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6월엔 270여 시민단체로 구성된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이 수여한 헌정대상을 수상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자신이 ‘생활정치인’으로 불리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그가 17대 국회에서 통과시킨 대표 법안 또한 악취방지법, 소음진동규제법, 대기환경보전법 등으로 국민생활과 밀접한 법률들이다. 지역구인 영등포갑 지역 또한 대부분이 준공업지역이라 교육, 문화, 주거시설도 열악하고, 소음, 악취 등 생활환경도 취약해 이런 부분에 대한 관심이 크다. 김 위원장은 "기초가 튼튼한 선수가 실업팀을 가서 활약하듯, 기초가 튼튼한 정치인이 오래 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싶다"며 "정치는 처음 시작도 중요하지만 뒷모습이 아름답게 잘 물러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내년 20대 총선을 준비하려 나서기보다는, 남은 19대 국회 임기 내에 지역민들의 생활여건을 개선시킬 법안을 하나라도 더 통과시키려 애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미 좋은 정치인의 ‘뒷모습’을 잘 준비하고 있어 보였다.
◆김영주 환경노동위원장 프로필 = △1955년생 서울 △무학여고 △방송통신대 국어국문과 △서강대 경제대학원(경제학 석사) △전국금융노조 상임부위원장 △17·19대 국회의원 △통합민주당 사무총장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회 비서실장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 부위원장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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