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 소비생활, 영어식 표현과 신조어에 멍들었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08-13 14:4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한국소비자원 조사결과 소비생활용어 이해가 가장 어려워

  • 소비자역량도 일반 국민의 82.1% 수준... 정책 지원 필요

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북한이탈주민이 남한의 소비생활 과정에서 경험하는 가장 큰 애로점은 소비생활용어 이해의 어려움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러한 소비자문제 해결을 돕기 위한 교육프로그램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20~40대 북한이탈주민 62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소비자역량 실태조사에서 북한이탈주민의 소비자역량은 평균 54.3점이었다. 이는 일반국민의 소비자역량인 평균 66.1점의 82.1% 수준이다. 

소비자역량은 소비자 지식·태도·실천의 총합체로, 변화하는 외부 소비환경에 적응하면서 자신만의 소비자행동과 역할을 만들어가는 힘을 의미한다. 

북한이탈주민의 소비자역량은 총 9개의 영역 중 재무설계역량이 가장 높고(65.8점), 자산부채관리역량이 가장 낮았다(46.0점). 현대 소비사회환경에 대한 이해를 나타내는 소비사회적응역량은 일반국민에 비해 20.2점이 더 낮아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그러나 남한거주기간이 길어질수록 북한이탈주민의 소비자역량은 높아졌다. 거주기간이 7년 이상인 경우 소비자역량은 일반국민의 87.9%(58.1점)에 달했다. 때문에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적어도 7년 이상의 장기적인 정책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탈주민이 소비생활 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애로점은 소비생활용어에서 비롯됐다. 16%의 응답자가 소비생활용어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밝혔고, 이는 최근 소비의 글로벌화로 인한 영어식 용어의 증가와 신조어 등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제공]


특히, 소비생활용어 이해의 어려움은 2010년 실시한 유사 조사에서 2순위였던 것이 이번 조사에서 1순위로 집계돼 어려움이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광고 내용 사실 파악의 어려움(15.3%), 품질 비교의 어려움(12.6%) 등이 북한이탈주민들의 소비생활 과정 중 애로점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소비자피해를 경험한 북한이탈주민의 64.9%는 특별한 조치 없이 포기했다고 응답했고, 71.3%는 소비자상담센터의 존재를 몰랐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북한이탈주민의 소비자역량 제고를 위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북한이탈주민의 거주기간별 맞춤형 지원정책 시행, 소비사회적응역량 등을 개선할 수 있는 소비자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의 정책방안도 관련부처에 건의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