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는 어디일까. 의외로 최악의 스모그, 교통체증 등에 몸살을 앓고있는 수도 베이징(北京)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보(新京報)는 이코노미스트그룹 산하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이 18일(현지시간) 발표한 '2014년 세계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 순위를 인용해 베이징이 중국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로 이름을 올렸다고 19일 전했다. 100위권에 이름을 올린 중국 도시는 총 8곳이었다.
최근 "숨쉬는 자유를 빼앗겼다"는 지역주민의 불만이 터져나올 정도로 대기오염이 심각, 거주환경이 악화된 베이징이 중국 도시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주목거리다.
베이징의 대기질 상태는 심각하다.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당국의 노력으로 '깜짝' 파란하늘이 출현해 'APEC 블루'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을 정도다. 내달 열병식을 앞두고 '열병식 블루' 실현을 위한 당국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교통체증도 심각해 번호판 추첨방식 등으로 신차구입 쿼터도 제한하고 있다.
그럼에도 베이징이 중국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라는 것은 중국 대부분 도시의 인프라와 교육, 문화 등 수준이 상당히 열악한 상태임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중국 도시 순위가 모두 50위권 밖이었다는 점도 이를 입증한다. 가장 높은 점수인 76.2점을 받은 베이징의 순위도 69위였다. 톈진은 76점으로 70위, 쑤저우와 상하이는 각각 75.5점과 73.2점을 받으며 71위와 7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 선전, 다롄, 광저우, 칭다오 등 도시는 81위, 85위, 90위, 98위를 기록했다.
EIU는 전세계 140개 도시를 대상으로 안전, 헬스케어, 문화 및 환경, 교육, 인프라 등 5개부문을 30개 세부항목을 나눠 100점 만점 기준으로 점수를 산출, 순위를 매겼다.
아시아 도시 중 상위권에 랭크된 곳은 15위의 일본 도쿄와 17위의 오사카였다. 교육은 100점, 안전성에서 75점을 받은 서울은 총 84.9점으로 58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로는 97.5점을 받은 호주의 멜버른이 꼽혔다. 오스트리아 비엔나(97.4), 캐나다의 벤쿠버(97.3)와 토론토(97.3), 호주 애들레이드(96.6), 캐나다 캘거리(96.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상위 10권 도시 중 7곳이 호주 혹은 캐나다 도시였다. 살기 가장 나쁜 도시는 내전에 시달리고 있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29.5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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