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 조선시대의 마지막 옹주로 알려진 덕혜옹주의 유품이 마침내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8월 25일부터 9월 6일까지 박물관 1층 ‘대한제국과 황실’ 전시실에서 덕혜옹주의 유품 7점을 전시한다.
이번에 공개된 덕혜옹주의 유품은 국립고궁박물관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6월 24일 일본 문화학원 복식박물관에서 기증 받아 전시된다. 덕혜옹주의 유품은 지난 2012년에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전 유품으로 전시된 바 있지만, 당시에는 일본으로부터 대여한 형태였다. 국내 소장품으로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이다.
초록색 당의와 스란치마는 여름용으로 제작됐다. 옷에는 장수를 의미하고 다복을 기원하는 문양이 새겨져 있다. 돌띠 저고리에도 덕혜옹주의 장수를 기원하는 바람이 새겨져 있다. 또한, 의상들은 일본의 직물로 만들어졌다.
옷깃과 옷고름 등을 다른 색으로 한 반회장 저고리는 아이들이나 젊은 여성들이 입는 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전은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가 남긴 복식을 통해 덕혜옹주의 일생과 대한제국 황실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것은 물론,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양국의 우호협력 증대를 위해 소장품을 선뜻 기증해 준 깊은 뜻을 되새기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덕혜옹주는 고종이 환갑 때 낳은 조선시대 마지막 옹주로 일본으로 강제 유학을 가 일본인 소 다케유키와 정략결혼을 했다. 이후 조발성 치매로 병원에 입원하고 이혼을 하는 등 굴곡진 삶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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