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25일 중국 증시가 7%를 훨씬 넘겨 하락하면서 8개월 만에 상하이종합지수 3000선이 붕괴됐다. 4000선이 붕괴된 지 겨우 한달 반 만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4.94포인트(7.63%) 하락한 2964.97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8년래 일일 최대 낙폭인 8.49% 급락한 상하이지수는 25일에도 폭락세를 이어가며 단 이틀 새 3500선에서 2900선으로 단숨에 주저앉았다. 3000선이 붕괴된 것은 2014년 12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상하이지수 3500선에 이어 3000선마저 무너지면서 중국 증시의 바닥도 가늠할 수 없게 됐다.
선전종합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33.39포인트(7.09%) 폭락한 1749.07로 거래를 마쳤다. 창업판(차스닥) 지수도 7.52%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 거래대금도 각각 3587억3600만 위안, 2879억6700만 위안으로 상당히 저조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1500억 위안(약 27조6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지만 패닉에 빠진 투자자들의 투매를 막기엔 턱 없이 부족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제조업 경기가 최악의 상황에 빠지는 등 중국 경제 기초체력에 대한 비관적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것이 증시 폭락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쥐펑 투자자문사는 “증시 폭락장 속에서 정부 증시부양책이나 유동성 공급 같은 호재가 전혀 먹히질 않고 있다"며 "향후 증시가 호전될 수 있는 최대 호재는 바로 투자자의 자신감 회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폭락장 속에 저가매수를 노린 외국인자금은 밀물처럼 유입되고 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5일 홍콩을 비롯한 해외 투자자가 상하이 홍콩증시 교차거래인 후강퉁 채널을 통해 매입한 A주 순 매입 규모는 약 80억 위안(약 1조5000억원)에 달했다. 전날에도 모두 81억이 넘는 후강퉁 자금이 중국 본토증시로 순 유입됐다. 지난 주 5거래일 중 하루(19일)를 제외한 나머지 4거래일간 후강퉁을 통해 외국인 자금이 본토 증시에서 빠져나간 것과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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