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권오준 철강협회 회장(사진)이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처한 철강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근원적인 체질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25일 강남구 대치동 소재 포스코센터 서관 4층 아트홀에서 열린 제39회 철강산업 발전 포럼에서 “조선, 자동차 등 국내 주력산업들도 중국의 양적·질적 성장과 일본의 엔저공세로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면서 “세계 철강산업 또한 공급과잉과 수요부진, 거기에 알루미늄 등 경쟁 소재와의 치열한 경합 등으로 업황 회복이 불투명한 실정”이라고 국내 철강업계의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철강업은 여전히 대한민국 산업의 뿌리”라면서 국내 철강산업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구조개혁 △R&D 강화 △산업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날 권 회장이 제시한 과제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산업생태계 구축이다. 후방산업인 철강업계가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과의 견고한 파트너십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할 경우 산업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시너지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권 회장은 “수요업계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 최근 글로벌 시장은 각 산업 간 경쟁에서 벗어나 산업 생태계간 경쟁으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면서 “대표적 후방산업인 철강업계가 전방산업인 자동차, 조선, 기계 등의 수요업계와 공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는 것만이 대한민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철강업계 전반에 걸친 과감한 ‘구조개혁’도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우리 철강업계는 지난 몇 년 동안 인수 합병 및 비효율 설비의 폐쇄 등 자발적 사업재편을 통해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면서 “업계의 노력들이 산업 전체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더욱 과감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구조 고도화를 이룩하는데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권 회장은 “미래의 철강산업을 이끌어 나갈 기술력 확보를 위해 ‘R&D 강화’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철강강국이 되기 위해 우리 업계의 적극적인 신기술, 신제품 개발 투자와 더불어 이를 지원하는 정부의 선도적인 정책 지원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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