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가던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이달 들어 8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89.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93.3%) 대비 3.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올해 들어 부동산시장의 회복세와 함께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3월 90%를 넘어선 뒤, 6월과 7월에도 90%선을 유지해왔다.
이 같은 서울 아파트의 낙찰가율 하락은 여름 휴가철 비수기로 경매 진행물건이 감소한 데다,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방안 등이 맞물리면서 투자수요의 관망세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이달 경매 낙찰률(경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이 58%로 지난달(59.1%)과 비슷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낙찰가율이 크게 하락했다”면서 “가계부채 관리 방안이 시행되는 내년 이후의 상황을 장담할 수 없다보니 응찰자들이 보수적으로 경매에 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이달 수도권 업무·상업시설(상가)에는 투자자들이 몰리며 낙찰가율이 71.8%를 기록,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이 올해 첫 70%를 넘어선 지난달(70.4%)보다도 낙찰가율이 1.4%포인트 뛰었다.
특히 서울 내 상가의 낙찰가율이 81.4%로 지난달(78.3%) 대비 3.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1%대 초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시중은행 금리보다 2∼3배가량 수입이 높은 상업시설로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올 가을 주택시장의 열기가 상반기보다 주춤할 경우, 상업시설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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