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둔화 파급 어디까지...아시아 전자부품 업체 충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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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3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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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경기침체에 따른 여파가 아시아의 전자 부품 생산업체들에게로 미치고 있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로 반도체를 비롯한 디스플레이 및 스마트폰 제조 장비 생산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경기둔화, 스마트폰 시장 포화, 시장 변동성 확대 등 중국발 쇼크에 따른 다음 희생양은 최근 몇 년간 중국 수요에 의존해왔던 아시아 전자 부품 공급업체들이 될 것이라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는 이같은 우려를 촉발시킨 주된 요인이다. 리서치 회사 가트너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4%나 감소하며 사상최초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번스타인은 중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 2012~2014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해 전 세계 판매량(12억7000만대)의 3분의 1을 차지했으나, 향후 몇 년 간은 4억대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메모리칩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제조에 사용되는 기계 납품업체인 일본 화낙과 반도체 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로닉 등도 내년 3월로 마감되는 회계연도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조정했다.

스마트폰 판매 둔화로 액정표시장치(LCD)의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LCD 업계 선두주자인 일본 샤프는 최근 분기 실적발표에서 중국 시장 경쟁력 심화로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체의 경우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세계 양대 메모리칩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량 확대를 위해 최근 거액이 투입되는 메모리 반도체 공장 증설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이같은 공격적 투자계획이 중국의 경기침체와 맞물려 메모리칩 가격의 하락 및 공급과잉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WSJ는 경고했다.

이승우 IBK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침체로 올해 말까지 모바일 D램(DRAM)의 강력한 재고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시장에 D램 칩의 40%를 판매하고 있는 SK하이닉스에 비교해 자사 스마트폰에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받는 충격은 다소 적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 또한 중국 스마트폰 시장 둔화 및 경쟁심화라는 장애물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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