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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 문화기반시설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예술활동도 절반 넘는 비율이 서울 지역에서만 열려 수도권과 지방 지역 간의 문화 불균형 해소가 시급해 보인다.
1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상일 새누리당 의원이 분석한 ‘문화기반시설 지역별 현황’에 따르면 문화기반시설은 경기 지역에 470개(19.6%), 서울에 333개(13.9%), 인천에 87개(3.6%)가 몰려 있다. 이는 전체 문화기반시설의 37.1%에 해당하는 수치다.
문화시설 중엔 미술관과 공공도서관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202개의 미술관 중 경기 지역에 44개(21.8%), 서울에 28개(18.8%), 인천에 4개(2.0%)가 분포돼 42.6% 분포도를 보였다. 반면, 울산과 세종시에는 국공립과 사립 및 대학을 통틀어 단 한 곳의 미술관도 없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수도권과 지방 지역 간의 문화시설 격차 해소를 위해 매년 지역문화발전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2010년 부산 66개(3.3%), 대구 53개(2.7%), 광주 41개(2.1%), 대전 48개(2.4%)에서 2015년 부산 78개(3.2%), 대구 66개(2.7%), 광주 50개(2.1%), 대전 51개(2.1%)로 큰 개선이 없었다.
문화활동에서도 수도권 편중 현상은 심각했다. 지난해 문예연감 자료에 따르면 2014년 문화활동 3만6803건 중 절반이 넘는 1만9846건(53.9%)이 서울에서 이뤄졌다. 경기도가 4459건(12.1%)으로 그 뒤를 이었다.
세부 분야로는 문학의 지역 간 불균형이 가장 심했다. 서울 지역의 문학 활동 지수를 100이라 했을 때, 나머지 16개 지역 지수의 총합은 37.9였다. 지역 지수 중에서도 경기도가 22.7을 차지해 수도권에 편중된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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