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금융위원회]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금융당국이 시장 중심의 구조조정을 확대하기 위해 9개 기관이 공동 출자하는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를 오는 11월 출범시킨다. 이 회사는 구조조정, 유동성 지원, 자구계획 지원 등 3개 목적별 사모펀드(PEF)를 구성해 가동될 예정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설립준비위원회를 구성, 지난 11일 공청회를 열고 회사의 설립 윤곽을 공개했다. 그동안 정부 주도로 진행된 기업구조조정은 관치 논란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채권단 중심의 구조조정은 의사결정 지연 등으로 인해 적시에 이뤄지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국이 추진하는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들과 자산관리공사 등 9개 출자회사가 공동으로 자본금 1조원을 투입해 설립하게 된다. 자본금 1조원 외에 대출금 2조원이 추가로 투입돼 총 3조원이 설립재원으로 운용된다.
유윤상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설립준비위원회 위원장은 "개별 참여기관의 실질 지배력을 배제하고 형평성을 고려하기 위해 참여기관이 동일한 비율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필요자금은 투자 일정에 따라 캐피탈 콜(Capital Call), 론 콜(Loan Call) 방식으로 조달된다. 회사의 자금 요청 시 참여기관은 투자비율에 따라 출자 또는 대출을 실행하게 된다.
이 회사는 산하에 세 종류의 PEF를 구성해 구조조정 채권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직접 채권단의 채권을 사들이고 출자전환을 통해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구조조정 펀드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기업을 지원하는 유동성지원펀드 △기업이 구조조정을 위해 매각하는 비영업용자산을 인수하는 자구계획지원펀드 등 3개의 PEF가 구성된다.
유 위원장은 "초기에는 개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노하우와 경험을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업종별 구조조정을 수행할 예정"이라며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내부 전문가 외에도 인수합병 및 구조조정 경험을 보유한 민간 위탁운용사 등 다양한 전문가 집단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