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0대 그룹 총수 가운데 최초로 국회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출석했다.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기관 국정감사 때 일반 증인으로 채택된 신 회장은 17일 오후 1시 55분께 국회에 도착해 6층 국감장으로 이동했다.
황각규 롯데쇼핑 사장과 입장한 신 회장은 긴장한 듯 바로 화장실을 찾았다. 재입장한 신 회장은 함께 증인으로 출석한 옆자리의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와 인사를 나눈 후 준비해온 서류를 책상 위에 펼쳤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본격적인 심문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의는 신 회장에게 집중됐다.
가장 먼저 질문에 나선 김영환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왕자의 난이 끝났냐"고 묻자 신 회장은 "네, 끝났습니다"라고 답변했다.
"롯데는 한국 기업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네, 맞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경영권 분쟁 재발 가능성에 대해선 "그런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일본 롯데를 분리해 형 신동전 부회장에게 맡기는 방안에 대해서도 "주주로부터 위임을 받아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으로서 한·일 롯데제과 등이 같이 가는 게 시너지 효과가 크고 주주 가치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한·일 분리는) 적절하지 않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롯데의 '일본 기업' 논란에 대해서는 "한국 상법에 따라 세금도 내고, 근무하는 사람도 한국인들인 만큼 롯데는 대한민국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또 "2006년 호텔롯데 상장 추진 당시 신격호 총괄회장이 반대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2~3주전 신 총괄회장의 승인을 받았다"라고 답하는 등 롯데그룹의 후계구도, 국적 논란 등에 대해서는 단호한 태도로 일관했다.
김태환 의원(새누리당)이 "(롯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국회에서 공식으로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고 묻자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이번 가족 간 일로 국민한테, 의원들께도 심려 끼쳐 드린 점 진짜 부끄럽게 생각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신 회장은 박대동 의원(새누리당) 이 "한국과 일본이 축구하면 한국을 응원하느냐"는 질문에는 크게 웃으며 "지금도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학용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 골프장 문제를 질문하자 신 회장은 이에 대해 "산 자체는 총괄회장 소유이니 개인적으로 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없지만 골프장은 부적절하다는 게 저의 생각이다"고 답했다.
신 회장은 이날 국감장에서 억양이나 발음에선 일본어 흔적을 감추지 못했지만 의원들의 '속사포' 질문에 대해서도 이해에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고 즉답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직접 국감장에 나서 무난하게 각종 의혹을 설명한 것이 국민들에게 잘 받아들여 지길 바란다"며 "그동안 신 회장이 약속했던 부분들은 반드시 지킬 각오를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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