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현대 아반떼, 또 한 번 도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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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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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형 아반떼는 역동적인 주행과 뛰어난 연비가 인상적이었다. [사진=현대차 제공]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올해 8월까지 현대차가 판매한 차종 중 아반떼는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쏘나타가 1위, 싼타페가 2위이고 그랜저는 아반떼에 근소하게 뒤져 4위에 랭크됐다.

이러한 실적은 20여 년 전 준중형차가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때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직장인, 신혼부부, 어린 자녀를 둔 가장 등에게 폭 넓은 지지를 받던 아반떼는 이제 수입차와도 다퉈야 하는 처지가 됐다. 과거 아반떼의 주 고객이었던 30대가 수입차시장의 최대 고객층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공개된 6세대 아반떼(AD)는 이러한 현대차의 고민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모델이다. 엔진은 1.6ℓ 가솔린, 1.6ℓ 디젤과 LPi 등 세 가지. 17일 열린 시승회에는 디젤 모델이 준비됐다.

아반떼 MD는 2014년부터 디젤 엔진을 얹었고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내외였다. 아반떼 AD는 판매 초기지만 18%로 높아졌다. 5세대 시승회 때와 달리 디젤을 내세운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플루이딕 스컬프처(유연한 역동성)’ 2.0 버전의 디자인은 앞서 적용된 2세대 제네시스, LF 쏘나타보다 역동적인 스타일로 해석했다. 고장력 강판 비중은 차체의 53%로 높아져 안전도 향상에 일조했다.

대시보드 역시 제네시스, 쏘나타와 닮은꼴이다. 대시보드는 푹신한 폼 패드를 적용해 한층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스티어링 휠 지름은 구형보다 작아져 스포티한 조작을 돕고, 변속기 레버 역시 훨씬 세련되게 다듬어졌다. 다만 변속기 주변에 배치된 스위치의 경우, 조수석 쪽 스위치가 잘 보이지 않는 게 흠이다. 이런 형태를 많이 쓰는 폭스바겐도 지적받는 부분이다.

엔진의 최고출력은 128마력에서 136마력으로 올라갔고, 최대토크는 28.5㎏·m에서 30.6㎏·m로 향상됐다. 정숙성과 연비는 놀라운 수준이다. 디젤 엔진의 최대 단점인 진동과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무엇보다 순간 가속력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이는 투싼과 쏘나타에서 선보였던 1.7 디젤+DCT 조합 못지않은 완성도다.

1차 목적지로 갈 때는 급가속과 고속주행을 테스트했음에도 16.8㎞/ℓ의 연비가 나왔고, 돌아올 때는 경제성에 비중을 둔 결과 20.1㎞/ℓ를 기록했다. 복합연비 17.7㎞/ℓ를 가뿐히 넘기는 연비는 수입 디젤차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사진=현대차 제공]


달라진 핸들링도 인상적이다. 5세대는 고속 코너링에서 다소 휘청대는 모습을 보인 반면, 신형은 민첩성이 상당히 좋아졌다. 과속방지턱 같은 요철에서 튀는 현상도 눈에 띄게 줄었다. 이 정도라면 폭스바겐 골프, 제타와 충분히 붙어볼 만하다.

시승차는 각종 옵션을 모두 더한 최고급형으로 가격이 2640만원이다. 이 정도의 사양을 갖춘 수입차는 최소 1000만원 이상 비싸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도 괜찮다.

아반떼는 엘란트라까지 합쳐 국내 단일 차종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한 최초의 차다. 전작인 아반떼 MD가 현재까지 최다 판매를 기록 중인데, 신형은 그 기록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에 2.0 가솔린 모델이 추가되면 저변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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