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 내 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 인구의 약 27%에 달하는 등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21일 보도했다.
일본 총무성은 9월 21일 경로의 날을 맞아 전체 인구 수를 추산, 통계를 냈다. 2010년 실시한 국세조사를 기반으로 해서 이후 사망자수와 출생자수 등을 반영했다. 그 결과 지난 15일 기준으로 65세 이상 고령자는 전년 대비 89만 명 늘어난 3384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남성은 1462만 명(남성 인구 중 23.7%), 여성은 1921만 명(여성 인구 중 29.5%)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자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전년 대비 0.8%포인트 증가한 26.7%다. 인구 수와 비율 면에서 모두 과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단카이세대(베이비붐 세대) 마지막 해에 해당하는 1949년생 인구가 모두 65세 이상이 됐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
노령 인구 가운데 80세 이상 노인은 38만 명 증가한 1002만 명(총 인구 중 7.9%)에 달해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었다.
총무성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취업률은 20.8%(남성 29.3%, 여성 14.3%)로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의 수준을 웃돌았다. 2014년에 직장에서 일하는 65세 이상은 681만 명에 이르렀다. 전년 대비 45만 명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직장 종사자의 절반인 320만 명이 피고용자인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234만 명은 파트타임과 아르바이트와 같은 형태로 고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15일 현재 100세 이상 고령자는 6만 1568명으로, 처음으로 6만 명을 넘겼다. 일본 TBS는 100세 이상 인구가 늘면서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생노동성은 매년 100세를 맞이하는 노인에게 장수를 기념하는 은잔을 선물하고 있다. 그러나 100세 이상 고령자가 크게 늘면서 은잔 제작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내년부터는 도금하는 방식으로 은잔을 제작하는 등 원가를 낮추는 쪽으로 제작 방법을 바꾼다는 방침까지 내놨다.
이 추세대로라면 오는 2040년 일본 내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전체 인구의 36.1%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사회보장비용 마련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일본이 조달해야 하는 사회보장비용은 이탈리아(22.4%)와 독일(21.2%) 수준을 웃도는 등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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