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애플 뮤직이 9월 말 중국 시장에 진출했으나 이용률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현지에 맞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애플 뮤직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저렴한 이용료, 다양한 콘텐츠 등 매력적인 요소를 앞세워 중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큰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애플 뮤직은 중국 시장의 이용료를 대폭 낮췄다. 현재 중국에서 적용되고 있는 애플 뮤직 이용료는 한 달 기준 10위안(1.57달러)으로 책정돼 있다. 미국(9.99달러)과 인도네시아(약 5달러)의 이용료를 크게 밑돈다. 지금까지 가장 낮은 이용료로 기록되고 있는 인도(약 1.80달러)보다도 낮은 금액이다.
음악 외에도 영화나 전자책 관련 콘텐츠까지 제공된다. 역시 가격 경쟁력을 갖춰 고해상도 영화를 다운로드할 때는 5위안부터, 영상을 구입할 때는 18위안부터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 같은 매력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애플 뮤직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현지 기업의 활약이 가장 먼저 꼽힌다. 현재 중국에서는 이미 텐센트의 QQ와 바이두 뮤직 등 토종 기업이 내놓은 음악 서비스가 자리잡은 상태다. 다소 늦은 진출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소비자 가전부문 애널리스트 카리사 추아는 “중국에서는 현지 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글로벌 기업이 진입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며 "특히 음악의 경우 언어 장벽도 있어 서비스가 자리잡는 데 장애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적 재산권 문제도 애플 뮤직 측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넘어 불법 다운로드까지 행해지고 있는 탓이다. 샌디 셴 가트너 모바일 기기&소비자 서비스 부문 이사는 "현지 시장에 무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자리한 만큼 소비자들이 갈망하는 독점 콘텐츠가 없다면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소비 시장이라는 점은 애플 뮤직에 희망으로 떠오른다. 에디 큐 애플 인터넷 소프트웨어&서비스 부문 수석 부사장은 "중국 시장이 콘텐츠 다운로드 부문에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콘텐츠 개발을 최우선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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