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홍성환 기자 =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경쟁이 카카오, 인터파크, KT 컨소시엄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중심의 컨소시엄이었던 500V는 내년 6월 이후 예정된 2차 접수기간에 신청서를 제출키로 하고 이번 접수는 포기했다.
금융위원회는 1일 오후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접수 결과를 발표했다. 애초 마감시간인 오후 6시가 되기 전에 3곳 컨소시엄이 모두 신청서를 제출해 발표시기가 앞당겨졌다. 접수 결과 카카오뱅크(카카오,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 등), 인터파크뱅크(인터파크, SK텔레콤, NHN엔터테인먼트, 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 현대해상, 웰컴저축은행, GS홈쇼핑, BGF리테일 등), KT(KT, 우리은행, 현대증권, 한화생명, GS리테일,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포스코ICT, 이지웰페어 등) 3곳이 접수를 완료했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은 카카오에 11개, 인터파크 15개, KT 19개로 총 45개다. 여기에는 외국기업은 물론 정부기관인 우정사업본부도 참여해 눈길을 끈다.
이날 첫 번째 신청자는 유력한 1호 사업자로 꼽히고 있는 카카오뱅크였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알려졌던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 카카오 외에 넷마블, 로엔(멜론), SGI서울보증, 우정사업본부(우체국), 이베이(지마켓, 옥션), 예스24, 코나아이, 텐센트 등 총 11개사가 공동 발기인으로 참여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개인·기업을 위한 차별화 된 고객 혜택은 물론 중소상공인, 금융 소외계층, 스타트업 등 기존 은행의 혜택을 충분히 받지 못하던 고객층을 위한 새로운 혁신 금융 서비스에 대한 구상을 신청서에 담았다"고 전했다.
인터파크뱅크(I-BANK)는 경제생활과 밀접한 각종 상거래와 금융거래 기반 빅데이터를 분석·적용한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컨소시엄 참여사의 고객수는 총 2억명에 달하고 사업자수는 150만개에 이른다.
KT 컨소시엄은 대기업 위주에서 벗어나 핀테크·보안 등 각 분야별로 전문성을 보유한 국내 중소기업들이 대거 참여한 것이 특징이다. 모바일 중심의 온라인(결제·플랫폼·솔루션 등)에서 편의점, ATM 기반의 오프라인까지 고객과 만나게 되는 모든 곳을 커버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차별화된 강점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번 접수자들의 혁신성을 핵심 평가 기준으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중금리 대출, 카드사업 연계, 신용대출 등의 분야에서 기존 은행과 두드러진 차별점을 보이는 컨소시엄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은 현행법 체제하에서 최대 2곳에 인가를 내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외부 평가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연내 최종적으로 예비인가 대상을 선정할 예정이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와 관련, "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은행권의 경영 혁신과 IT 수용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여전히 은행법개정의 소유규제 부분이 향후 법적 분쟁의 소지를 안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하고, 법적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 은행법개정안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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