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요셉 기자 = 미국 오리건주 로즈버그의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1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께 총격 사건이 발생해 13명이 숨지고 약 20명이 다쳤다고 NBC TV가 보도했다.
오리건주 케이트 브라운 주지사는 브리핑을 통해 총격을 가한 용의자가 20세 남성으로 출동한 경찰과 총격전 끝에 현장에서 사살됐다고 밝혔다.
사건을 수사중인 오리건주 더글러스 카운티 경찰국 관계자는 현장에서 용의자가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4정의 총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한 용의자의 소셜 미디어를 조사한 결과 그가 범행 전날 밤 다른 이용자와의 대화에서 자신의 범행 의사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총격은 이 학교 과학관 건물에서 처음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사망자와 부상자는 적어도 2개 이상의 강의실에서 발견됐다.
로즈버그 현지 일간지 '뉴스-리뷰' 인터넷판은 이 학교에서 글쓰기 수업을 받던 학생 코트니 무어(18)의 말을 인용해 총알이 창문을 뚫고 바깥에서 날아와 강사의 머리에 맞았으며 그 후 범인이 글쓰기 교실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무어는 이어 범인이 다른 사람들을 엎드리게 한 후 차례로 일으켜 세워 무슨 종교를 믿는지 묻고 나서 총격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포틀랜드에서 약 300km 남쪽에 위치한 2년제 대학인 이 학교에는 약 3천 명의 학생과 성인 평생교육을 받는 시민 1만6000여 명이 등록돼 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관해 리자 모나코 국토안보보좌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았으며 상황에 대해 계속 보고를 받고 있다고 백악관 관계자는 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여름 끔찍한 총격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가운데 발생했다. 8월 26일에는 버지니아 주 플랭클린 카운티에서 지역 방송사 WDBJ 기자 2명이 아침 생방송 도중 같은 방송사 전직 동료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앞서 7월 23일에는 루이지애나 주 라파예트의 한 극장에서 백인 남성이 뚜렷한 이유없이 영화를 보다가 총을 난사해 2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 6월 17일에는 백인 우월주의 청년 딜러 루프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흑인 교회에 총을 난사해 흑인 9명이 각각 사망했다.
이처럼 미국 내 총기 사건은 대학에서부터 흑인교회, 해군시설, 영화관에 이르기까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미국 웹사이트 '총기난사 추적자'(Mass Shootings Tracker)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에서는 평균 매일 한 건씩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총기 규제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일 가능성이 크지만, 민주, 공화 양당 지도부는 물론 양당의 대선 주자들 역시 총기 규제에 관해서는 철저히 당과 같은 입장이어서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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