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서울시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중 상당수가 준공예정일을 맞추지 못해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국회 국토교통위 이노근 의원(새누리당)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서울시가 발주한 30억원 이상 규모의 SOC 공사 88건 중 33건이 아직 공사 중이며, 대부분이 심각한 예산 부족으로 공사기간이 연장되고 있다.
목동교 성능 개선 사업은 2017년 8월 준공 예정이지만 공정률은 10%에 불과하다. 예산도 2008년부터 작년까지 한 푼도 투입되지 못하다 올해 46억원이 배정됐다. 총 사업비의 30% 수준이다.
도시고속도로 연결램프 추가 설치 공사 역시 2017년 말 준공 예정이지만 10%밖에 공사하지 못했고 이대로라면 2028년에야 준공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총 사업비 5507억원 규모의 신림~봉천터널 건설 공사도 2020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공정률은 21%에 그치고 있다.
2588억원 규모의 월드컵대교 건설공사는 2020년 말 완공을 계획했지만 현재 24%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현재 속도대로라면 2032년은 돼야 준공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창경궁 앞 율곡로 구조개선 △신상도 지하차도 확장 △동부간선도로 월계1교∼녹천교 확장 △동작대교 보수 △천호대로(광나루역) 확장 공사가 크게 늦어지고 있다.
준공일이 코앞인데 첫 삽도 못 뜬 사업도 4개나 된다. 대표적으로 디지털3단지∼두산길 지하차도 건설, 장안삼거리∼전농동사거리 사가정길 확장, 서초역∼방배로 간 도로 개설, 상도교∼호장교 간 도로 확장 공사는 준공예정일이 2016∼2019년이지만 착공조차 못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공사 부지로 사용될 토지에 대한 보상처리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필수 기반시설 공사가 무기한 지연되면서 주민의 불편이 크다"며 "서울시는 SOC 사업을 무조건 토건·전시행정으로 규정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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