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캣맘' 사태 키운 유기동물, 관리제도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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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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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박성준 기자]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이른바 용인 캣맘 사건이 화제다. 공중에서 떨어진 벽돌에 맞아 50대 여성이 비명횡사를 했다. 당시 피해자는 길고양이 집을 짓던 중이었다. 이 때문에 사건 앞에 ‘캣맘’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캣맘'에 집중하다보니 반려동물에 대한 혐오가 범죄동기로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반려동물과 관계없는 단순 장난 때문이란 추측도 나온다. 이번 사건의 진실 여부를 떠나 반려동물에 대한 혐오감이 우리 사회 문제로 부상한 게 사실이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국민의 수는 최근 급격히 늘어났다. 농림축산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약 1000만명이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 국민 5명중에 1명꼴인 셈이다. 이에 따라 유기동물도 매년 증가추세다. 최근 5년 동안 유기된 반려동물은 약 37만마리에 달한다. 연간 7만 마리 이상의 반려동물이 유기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유기동물의 급증에도 불구하고 관련 대책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몇몇 지자체가 개체 수 조절을 위해 중성화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 유기동물의 증가에 비하면 인력과 예산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등록제에도 아직 제대로 정착되지 않는 모습이다.

반려동물에 대한 국민의식도 갈 길이 멀다. 하나의 생명으로 대하기보다는 소유물쯤으로 치부하는 의식이 여전하다. 지나친 미용과 환경의 조성으로 오히려 반려동물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경우도 많다. 모두 인간중심의 사고방식이 가져온 촌극이다.

반려동물의 증가는 분명 경제 여건이 과거보다 풍족해졌음을 의미한다. 점점 개인화되는 사회적 흐름에서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 돈벌이가 되다보니 반려동물의 시장은 매년 성장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대책과 사회적 고민은 부족했다. 부작용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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