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서울 중구 히든엠 갤러리가 개관 첫 전시로 젊은 작가 4인의 '이합집산'展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김서진, 김채원, 노상준, 애나 한의 평면과 설치, 영상 등의 작품 20여 점을 준비했다. '이합집산'이란 전시 이름은 갤러리가 들어선 호텔이란 장소의 유동적 성격에서 유래했다.
사람들이 오고 가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공간의 유동성이 잦은 여행과 이주로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유목민처럼 살아온 작가들의 삶과 맞닿아있다고 본 것이다.
작가들은 그러한 가변적 삶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물들로 그려냈다. 어린 시절 손에서 떠날 줄 몰랐던 유리구슬의 파편,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일회용 빨대, 여행에서 접한 풍경과 사람들 등이 작품에 담겼다.
'골판지 작가' 노상준은 매일 새로운 것이 쏟아지는 현대사회의 풍토 속에서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개인의 소외감과 고립의 감정을 그렸다.
10여 년간 세계 여러 도시를 경험하며 장소와 공간에 대한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구축해온 애나 한은 삶의 방향성, 불확정적 위치 등에 대한 고민을 감각적인 작품으로 담아냈다. 전시는 12월 31일까지. 02-2095-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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