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국내 낙농업계 1위 사업자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직원 월급을 최대 40%까지 현금 대신 자사의 유제품 구입으로 대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서울우유협동조합 등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 7월 월급부터 월급의 10~40%에 해당하는 금액을 우유와 치즈 등 유제품으로 지급했다.
직급별로 사원은 10%, 팀장 20%, 부장 30%, 임원 40%로, 팀장급의 경우 100여만원, 임원들은 200만~250만원 어치를 유제품으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에 걸쳐 받았다.
이에 대해 서울우유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워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우유를 구매한 것"으로 월 5만~6만원 정도 치즈와 우유 등을 본사에서 구매한 것”이라며 "동참하지 않은 직원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저출산과 식습관 변화, 해외 치즈 수입 등으로 유제품 소비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에서 올해 상반기 우유 소비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 줄었고, 그 중에서 흰 우유는 약 10% 줄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펴낸 '가공식품 마켓리포트 우유편'에서도 백색시유가 전체 우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70.4%, 지난해 68.7%, 올해 상반기 66.6%나 감소했고 이 자리를 초코나 바나나, 딸기 등의 가공유가 보존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서 서울우유의 경우 올해 5월말까지 260억원의 적자를 냈다.
한편 최근 '우유파동'을 겪고 있는 낙농업계는 극약 처방으로 젖소 도태 장려금 400억원을 전국 16개 낙농조합에 무이자로 지원하기로 했다. 각 조합은 앞으로 3개월 동안 약 3800두의 젖소를 자율적으로 도축한다. 서울우유의 경우에도 올해 1~10월 젖소 5400마리를 도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