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상봉] 이산가족 3시30분 첫 상봉…고령자 많아 '휠체어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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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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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측 CIQ 통과시 남측 취재진 노트북 전수조사 하기도

20일 오전 제2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가하는 남측 상봉단이 북측의 가족을 만나기 위해 속초 한화리조트를 떠나 금강산으로 향하기에 앞서 홍용표 통일부장관이 배웅을 하고 있다.[사진=금강산/ 사진공동취재단]
 

금강산 공동취재단 ·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20일 오후 3시(북한 시간 2시30분) 금강산에서 남측 96가족, 389명과 북측 96가족 141명이 60여년 만에 재회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20개월만, 박근혜 정부에서 두 번째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다.

사흘간 열리는 이번 1차 상봉행사는 2시간씩 모두 6차례, 총 12시간 동안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이날 오후 1시30분 금강산에 도착한 1차 상봉단인 남측 가족 389명은 오후 3시30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리는 '단체상봉'에서 북측가족 141명과 60여년 만에 만났다.

상봉단은 이날 저녁 남측 주최 '환영 만찬'에서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한 차례 더 혈육의 정을 나누고 상봉 첫날을 마감한다.

상봉 둘째날인 21일에는 개별·단체 상봉, 공동중식을 하며,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작별상봉'을 갖는 등 2박3일간 모두 6차례에 걸쳐 12시간 동안 가족과 만난다.

상봉 하루 전날인 19일 남측 이산가족들은 속초에서 집결해 이날 오전 8시30분께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배웅을 받으며 버스편으로 속초 한화콘도를 출발했다.

특히 이번 상봉단은 예년에 비해 고령자가 많다. 집결일인 19일에도 2명이 고령에 따른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상봉을 포기하기도 했다.

또 24명의 상봉자들이 ‘휠체어 상봉’을 하기도 한다.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한적)는 동행 의료진을 지난해 12명에서 올해 20명으로, 앰뷸런스도 지난해 3대에서 5대로 늘렸다.

이 중 고령자 두 명은 건강 악화로 구급차를 타고 상봉장으로 향하기도 했다.

북측 김형환(83)씨의 남측 여동생 김순탁 할머니(77)와 염진봉(84)씨의 여동생 염진례(83) 할머니는 건강 악화로 단체 버스가 아닌 구급차로 이동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북에 사는 의붓아들 리한식(80)씨를 만나기 위해 상봉단에 등록한 권오희(97) 할머니와 북측 김남동(83)씨의 오빠 김남규(96) 할아버지 등 남측 상봉단에서 가장 고령에 속하는 이산가족들도 무사히 금강산에 도착했다.

남측 출입사무소에서 만난 권오희 할머니의 아들은 "어머니께서 아프신 데가 없고, 건강 상태도 좋으시다. 아침 식사도 잘 하셨다"고 말했다.

한편, 남측 이산가족 상봉단을 포함한 취재진은 속초에서 금강산으로 이동 한 뒤 약 한 시간 만인 오전 9시30분 남측 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해 순조롭게 수속을 마쳤다.

이들은 11시 13분께 군사분계선(MDL)을 지나 북측 CIQ에 도착, 4개로 된 창구에서 북측 직원이 한명씩 우리측 방북단의 체온을 체크하며 수속 절차를 밟았다.

1시간 가량 소요된 북측 CIQ 수속 절차 과정에서는 북측이 취재 기자단의 노트북을 전수조사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북측은 상봉단의 수속절차가 완료 된 훼도 우리측 기자의 노트북 검사가 이어졌고 전수 조사해 3시까지 숙소로 가져다 주겠다는 등 수속절차가 까다롭게 진행되기도 했다.

때문에 남측 상봉단이 탄 버스가 한때 기자단을 기다리는 등 작은 소동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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