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민연금공단과 보건복지부의 복수 관계자 발언을 종합해 보면 최 이사장은 적어도 자신이 결정한 홍 본부장에 대한 비연임 방침이 관철되기 전까지는 사퇴를 하지 않기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이사장은 전날 밤 정진엽 복지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책임을 지겠다. 조만간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책임'을 지는 조건으로 기금운용본부장의 비연임을 내세우고 있는 셈이다.
최 이사장은 이 같은 자신의 의사를 정 장관에게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이사장은 지난 19일 공단 이사회에서도 "당국이 그걸(비연임 결정을) 뒤집을수 있느냐는 건 내 머리로서는 절대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다"고 말해 비연임 결정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명확히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홍 본부장은 이미 최 이사장으로부터 '비연임'을 통보받았지만 이에 대해서는 복지부가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고 제동을 건 상황이다.
최 이사장은 지난 12일 복지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홍 본부장에게 '연임 불가' 방침을 통보했다. 기금운용본부장은 국민연금공단의 2인자로, 500조원 규모의 국민연금 기금을 운용한다. 홍 본부장의 임기는 다음달 3일까지지만, 비연임이 결정돼도 차기 본부장이 임명될 때까지 직을 유지하게 된다.
최 이사장과 홍 본부장은 그동안 정부의 국민연금 기금 지배구조 개편안,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에 대해 의견 차이를 보였으며 중요 사안의 보고 체계와 관련해 갈등을 빚어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