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달 중국 국적인 최초 노벨생리의학상 소식에 중국 사회가 들썩였다. 수상자는 중의약과 현대의학을 접목한 연구를 통해 흔한 약초 '개똥쑥'에서 항말라리아제 성분인 아르테미시닌을 발견한 투유유(屠呦呦) 중의학 연구원 교수였다.
투 교수의 수상소식과 함께 중의학과 현대의학 접목을 시도하고 있는 중국 제약업체 종목 주가는 급등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제약회사는 바로 푸싱의약이다.
푸싱의약은 아르테미시닌 등을 활용한 말라리아 치료제의 중국 내 선두주자이자 중국 대표 민영투자기업인 푸싱그룹의 자회사다. 든든한 자본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의학’이라는 새로운 가능성까지 더해 최근 많은 투자자들이 푸싱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3년간 푸싱의약이 전세계 시장에 판매한 개똥쑥 추출물 항말라리아제 아르테수네이트(artesunate) 주사용 약물은 총 2380만개로 8만여명의 목숨을 구하고 340만명의 말라리아 감염 예방을 도왔다. 지난해 판매액도 2억 위안에 달했다.
푸싱의약의 말라리아 치료제에서의 경쟁력은 인수·합병을 통해 한가족이 된 구이린난야오(桂林南藥)로부터 나온다. 구이린난야오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국제 인증을 얻은 말라리아 치료제 생산업체로 지난 10년간 총 13개 종류의 말라리아 치료제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심사(PQ) 인증을 확보했다.
지금까지 푸싱의약의 실력을 ‘개똥쑥’ 말라리아 치료제가 뒷받침했다면 이제 앞으로 나아갈 동력은 중의학이 될 전망이다.
사실 최근 항말라리아제 시장은 주춤하고 있다. 말라리아 퇴치율이 높아져 아르테미시닌, 아르테수네이트 등 약물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면서 가격도 낮아지는 추세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에 푸싱의약의 미래를 개똥쑥을 넘어 중의학에서 찾아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투 교수의 노벨상 수상이 중의학의 우수성과 세계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입증한 확실한 사례라는 분석이다. 세계의 시선이 중의학에 쏠리면서 푸싱 등 중국 제약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1994년 설립된 푸싱의약은 의약품 연구·개발과 제조, 판매사업에 주력하는 동시에 최근 신약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가급 기업기술센터는 물론 중국 상하이와 충칭, 심지어 미국에도 우수인재들로 구성된 연구조직을 확보한 상태다.
말라리아, 간질환, 당뇨병과 결핵, 임상진단 시약 등에서 푸싱의약은 실력은 압도적이며 최근에는 신진대사, 소화기관, 심혈관, 항암치료, 면역강화, 신경관련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신랑망, 신화망, 중국경제망, 중국개혁보 등이 최근 공동으로 공개한 ‘2015년 중국 A주 상장사 가치 순위’에서도 푸싱의약은 실력과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500위권에 이름을 올린 상장 제약사는 총 53곳으로 푸싱의약은 헝루이(恒瑞)의약(47위) 다음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순위는 50위였다.
특히 제약사 가치 1위의 헝루이 시총 순위는 65위인 반면 푸싱은 한참 뒤인 149위에 그친 것이 눈에 띈다. 푸싱의 가치 순위와 시총 순위의 격차는 실제 기업의 규모에 비해 잠재력과 성장성이 훨씬 크다는 의미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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