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김영삼 전 대통령(향년88세)이 서거한 22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 인사들의 추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날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나라의 마지막 남은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 떠나셨기 때문에 남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선진된 민주주의와 산업화를 잘 이뤄나가는 게 김 전 대통령이 꿈꾸던 것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대병원에 계실 때 위문을 갔었다"며 "그때 꼭 완쾌해 전직 대통령끼리 자주 뵙자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셨는데 오늘 퇴원을 못하고 돌아가셨다"라고도 했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도 이날 빈소를 찾아 "한없이 따뜻한 정치 대인이었다"며 "제가 3당 합당 이후에 대변인을 했는데 당내 여러 계파에서 YS(김 전 대통령)에 반대하는 사람도 한 번 만나서 손을 꼭 잡으며 '한 번 꼭 도와주십시오'하면 전부 YS 사람이 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뜨거운 포용력이 김 전 대통령의 장기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우리 사회에 민주화를 실질적으로 이룬 정치지도자였다. 최초의 문민정부를 연 대통령이었고, 재임 중에 그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위대한 개혁 업적을 만든 영웅이었다"며 "나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이다. 고인이 가시는 길을 정성을 다해 모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3김(김대중·김영삼·김종필) 시대'를 함께 이끌었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도 휠체어를 타고 빈소를 찾아 "신념의 지도자로서 국민의 가슴에 영원히 기억 될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전병헌·정청래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문 대표는 빈소를 나서며 "지금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 속에서 우리 민주화 운동을 이끄셨던, 또 이땅의 민주주의를 만들어내셨던 김영삼 대통령께서 떠나신 것이 너무나 아쉽다"며 "김영삼 대통령의 민주주의에 대한 정신과 철학을 우리가 계승할 때"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또 "(김 전 대통령은) 이 땅에 민주화의 역사를 만든 아주 큰 별이셨다"며 "민주화 운동을 이끌고 하나회 척결로 문민정치를 확립하고 또 금융실명제로 경제 정의를 세우고 공직자재산 등록 신고로 공직문화에 또 새로운 기품을 만들어내셨다. 이런 업적들, 아마 길이길이 역사 속에서 빛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동영 전 새정치연합 상임고문도 빈소를 찾아 "민주화 선봉에 섰던 지도자로서 타개하신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는 23일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과 빈소를 찾을 예정이며,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이날 오후 빈소를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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