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당국회담 전에 구체적인 의제를 조율하지 않고, 회담 당일 양측이 희망하는 의제를 제시하고 나서 협의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남북 당국회담 수석대표와 관련해 "다음 주에 결정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검토되고 있겠지만, 최종적인 것은 내주 북측에 (남측 대표단 명단을) 통보할 때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회담 수석대표로 남측의 황부기 통일부 차관과 조태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북측의 맹경일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전종수 조평통 서기국 부국장 등이 각각 거론되고 있다.
이 당국자는 회담 의제의 사전 조율 여부에 대해 "의제를 더는 협의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며 "남북 간에 만나서 기조발언을 교환하면 거기에 하고자 하는 말이 있다. 그것을 가지고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은 지난 26일 판문점에서 열린 당국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접촉에서 당국회담 의제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현안 문제'라고만 정했다.
사전 의제조율 없이 당국회담을 열게 되면 의제를 정하는 과정에서부터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회담 의제와 관련해 남측은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중시하는 반면 북측은 금강산관광 재개를 우선시하는 등 양측의 견해차가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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