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12일 실시한 2016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1일 발표하고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B형을 제외하고 모두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라갔다는 것은 시험이 그만큼 어려웠다는 의미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A형이 134점(전년 132점), 국어B형이 136점(전년 139점), 수학A형은 139점(전년 131점), 수학B형은 127점(전년 125점), 영어는 136점(전년 132점) 등이다.
전반적으로 전년 수능보다 변별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고 영어 영역이 전년보다 어렵게 출제돼 인문계, 자연계 모두 지원전략을 수립하는데 핵심과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등급 인원은 2015학년도에 비해 수학A형만 감소하고 다른 영역은 모두 증가했다.
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국어·수학·영어영역에서 2~3개 문항을 틀려도 1등급을 맞을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했고 이전에 실수에 의한 평가라는 논란으로부터는 자유로운 수능이었다고 평가한다"며 "올해 수능이 지난해와 1등급컷이 상당히 유사하고 최상위권 학생 위주의 만점자 비율은 비교육적으로 출제시 고려하지 않는다고 일관되게 밝혀왔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변별력을 줄 것이라는 충분한 예고가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 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9월 모의고사가 너무 쉬워 변별력이 없다는 지적을 고려해 본 수능을 출제했다”며 “9월 모의고사를 보정하는 차원에서 본 수능 출제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2016학년도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58만5332명으로 재학생은 44만9058명, 졸업생은 13만6274명이었다.
평가원은 2일 수험생들에게 성적을 통지한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상위권 수험생들은 소신지원과 함께 안정지원이 필요한 가운데 중위권 수험생들은 좀 더 안정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고 사탐이 쉽게 출제돼 만점자가 다수 나올 것으로 보여 탐구점수를 대학자체점수로 변환하지 않는 중위권대학의 경우 지난해보다 수험생이 몰릴 개연성이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작년에 비해 국어 B형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전체적인 변별력은 상당히 높아져 정시모집 지원 시 혼란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인문계는 국어B형과 수학A형, 자연계는 영어와 과학탐구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번 수능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전년 수능 대비 지구 과학Ⅰ 응시자 비율이 36.5%에서 44.9%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경우 전년 수능 대비 아랍어Ⅰ 응시자 비율이 19.5%에서 52.8%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김두용 교육부 대입제도과장은 제2외국어에서 아랍어를 절반 이상 선택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외고가 제2외국어를 잘 해 이를 피하고 싶어 선택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대학들도 기현상을 알고 있어 변환 표준점수를 활용해 높은 점수를 받아도 전형에는 영향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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