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은행이 2일 선보인 무인스마트점포 '디지털 키오스크' 및 '써니뱅크(Sunny Bank)' 시연회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가운데)이 디지털 키오스크를 통해 카드형 OTP를 발급받은 뒤 조용병 신한은행장(오른쪽), 써니뱅크 홍보대사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써니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손바닥 정맥 정보만으로 모바일 및 자동화기기에서 금융업무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은 2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조용병 신한은행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모바일뱅크인 '써니뱅크(Sunny Bank)'와 대면창구 수준의 업무처리가 가능한 무인스마트점포인 '디지털 키오스크'를 선보였다.
임 위원장은 시연회에서 써니뱅크를 통해 국내 1호 비대면 실명확인 계좌를 개설하고, 디지털 키오스크에서 정맥인증을 통해 전자금융서비스에 가입했다.
비대면 실명확인을 적용한 써니뱅크와 디지털 키오스크는 지난 5월 금융위가 비대면 실명확인을 허용함에 따라 마련됐다. 이들 서비스에 적용된 비대면 실명확인은 각 서비스별 특징을 반영해 3중 확인을 거치는 방식으로 보안성을 강화했다. 실명확인은 신분증 촬영(사본제출)과 영상통화 또는 기존계좌 인증, 휴대폰 본인인증 활용 등을 통해 이뤄진다.
써니뱅크는 국내 최초로 비대면 실명확인을 적용한 모바일뱅크로 환전과 대출, 해외송금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써니뱅크에는 간편성을 높이고 수수료를 낮춘 '써니 간편 해외송금 서비스', 빅데이터 기반 소득추정 기법을 적용해 무서류로 신청 5분내 승인이 가능한 '써니 모바일 간편대출', 스마트워치로 사용하는 뱅킹 서비스인 '써니 와치' 등이 주요 서비스다.
신한은행은 써니뱅크 안정성 및 대포통장 방지 등을 위해 대출승인 고객에 대해서만 계좌 개설을 허용하고 향후에는 계좌개설 대상 고객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자금융서비스 등 은행업무 전반에 비대면 실명확인을 적용하고 영상통화로 이뤄지는 현재 비대면 실명확인 방식에 은행권이 공동 테스트 중인 기존계좌 활용방안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국내 뿐만 아니라 베트남에서도 동시에 써니뱅크를 선보인다. 조 행장은 "베트남을 시작으로 향후 타국에도 써니뱅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고객의 손바닥 정맥기술을 활용해 선보이는 디지털 키오스크는 무인스마트점포로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입출금 창구에서 처리되는 업무의 약 90%가량인 107가지 업무를 해결할 수 있다.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입출금계좌 신규 등 실명확인 업무와 인터넷뱅킹 신규·변경 및 각종 통장·카드 등 실물 발급 업무 등이 가능하다.
특히 신한은행은 디지털 키오스크를 통해 영업점 운영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고객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행 영업점이 운영되지 않는 주말에 인터넷뱅킹 이체 한도 부족이나 보안카드 분실 등으로 이체가 불가능한 경우 디지털 키오스크를 통해 업무 처리가 가능한 셈이다.
신한은행은 20~40대 고객 방문이 많은 점포를 기준으로 수도권 내 지역별 주말·야간 운영 거점 점포를 지정해 17개 영업점에 24대의 디지털 키오스크를 운영한다. 내년부터는 고객들의 추가 요구사항 등을 보완해 전국으로 확대하고 향후 24시간 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 행장은 "금융당국의 실명확인방식 합리화 방안이 발표된 후 즉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보안성과 편의성을 모두 갖춘 시스템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신분증 없이 손바닥 정맥 정보로 확인이 가능한 점은 획기적인 변화라 자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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