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퉁이 선전증시에 상장된 유체제어 기업 아이디시(艾迪西)와의 인수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할 계획이라고 신경보(新京報) 등 현지 언론이 3일 보도했다. 인수합병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선퉁은 중국 증시에 처음으로 상장하는 택배기업이 되는 셈이다.
선퉁택배와의 인수합병 절차를 위해 아이디시 주식은 지난 8월부터 선전증권거래소에서 이미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1993년 설립된 선퉁택배는 중국 최대 택배회사다. 현재 전국적으로 약 1400개 지사를 운영 중이며, 직원 수만 20만명에 육박한다. 선퉁택배에 따르면 지난해 모두 24억 개 택배 물량을 배달했다. 중국 내 소포 6개 중 1개는 선퉁이 배달한 것이라고 신경보는 설명했다.
선퉁택배는 지난해 59억7000만 위안(약 1조794억원)의 매출을 거둬 6억4000만 위안의 순익을 남겼다. 올 1~9월 매출은 53억8300만 위안으로 순익은 5억7000만 위안에 달했다. 선퉁택배는 내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각각 11억7000만, 14억, 16억 위안의 순익을 달성할 것이란 목표도 세운 상태다.
선퉁택배는 중국의 빠르게 팽창하는 택배시장의 수혜기업이다. 중국 온라인쇼핑이 급성장하면서 중국은 지난 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택배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 국가우정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택배물량은 139억6000만 건으로 전년 대비 51.9% 늘었다. 시장 규모는 2045억 위안(약 36조9000억원)에 달했다.
현재 중국 택배시장은 선퉁택배와 함께 위안퉁(圓通), 바이스후퉁(百世互通), 중퉁(中通)과 윈다(韻達) 총 5개 기업이 80% 시장점유율을 장악하고 있다. 이들 기업명의 한 글자씩을 따서 ‘4퉁1다(四通一達)’라고 부르기도 한다.
업계 1위 선퉁택배를 시작으로 다른 중국 국내 택배기업들의 줄 상장이 이어질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내다보고 있다. 알리바바의 물류파트너인 중퉁택배가 이미 지난 4월 2년 내 상장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다른 택배회사인 순펑택배 역시 최근 모건스탠리 출신 고급 인원을 스카우트해 상장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선퉁에 이은 업계 2위 위안퉁택배도 최근 알리바바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후 상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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