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신세계그룹이 3일 중폭의 임원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해 임원 인사에서 67명이 새로운 직책을 받은 반면 이번에는 당초 예상과 달리 85명으로 인사폭이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신세계는 내부의 급격한 변화보다 안정에 초점을 맞춘 인사를 결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신세계그룹 인사의 핵심은 이번 신세계그룹 인사의 핵심은 '미래준비, 책임경영, 핵심경쟁력 강화' 등이다. 그룹의 미래 준비에 반드시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실질적 기여가 가능한 인물을 엄선해 등용했다는 것이다.
먼저 기존 전략실장 김해성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이마트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이로써 이마트는 김해성-이갑수 영업총괄부문 대표이사의 공동대표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김 신임 부회장이 이마트 대표를 겸임한 것은 2년 정도다. 이갑수 대표와 조화를 이뤄 올해 이마트타운, 고품격 자체브랜드(PB) 상품인 '피코크', 상생과 상품개발을 동시에 추구하는 '국산의 힘 프로젝트' 등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아 부회장으로 승진, 정용진 부회장과 함께 2인 부회장 체제를 처음으로 구축했다.
또 이번 신세계 인사에서 관심을 끈 것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딸인 정유경 백화점 총괄 부사장이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점이다. 정용진 부회장의 동생인 신임 정 총괄사장은 1991년 이화여대를 나와 1996년 4월 조선호텔 입사한 이후 2009년 12월 신세계 부사장으로 임명된 후 6년 만에 그룹 계열사 최고 자리에 오르게 됐다.
이와 함께 내년 3월 14일로 임기가 만료 예정이었던 장재영 신임 신세계백화점 대표 겸 상품본부장의 경우 2014년 신세계 대표이사 겸 영업전략실장으로 임명된 후 1년 만에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인사를 통해 그룹 내 각사의 지원과 조정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권혁구 전략실장 사장은 2011년 5월 전략추진본부 부사장보를 시작으로 그동안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전략기획팀 부사장보(2011년 12월), 신세계그룹 전략실 기획팀장 부사장보(2013년 3월), 신세계그룹 전략실 기획팀장 부사장(2013년 12월)을 거치는 등 그룹의 '전략통'으로 성과를 인정받아 4년 7개월여만에 사장으로 승진한 케이스다.
반면 강명구 신세계사이먼 대표와 김성환 신세계푸드 대표 자리에는 각각 신세계인터내셔날 글로벌 패션 2본부장 조병하 부사장과 최성재 이마트 식품본부장 부사장이 내정되면서 자문역으로 물러나게 됐다. 신설된 신세계TV쇼핑 대표에는 김군선 전략실 CSR사무국장(부사장)이 대표로 내정됐다.
지난달 시내면세점 특허 쟁탈전에서 서울 입성과 부산 시내면세점 수성에 성공한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대표는 신규 면세점 사업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으로 유임됐으며 최홍성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도 잔류하게 됐다.
그룹은 또 현장 밀착경영을 강화하고 각사 책임 경영 강화와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신세계의 경우 전략과 실행조직의 통합을 통한 실행력과 시너지 제고를 위해 패션본부, 식품생활본부, 영업전략실을 상품본부로 통합 일원화했다. 이마트의 경우 이마트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브랜드별 전담 조직체계인 BM(Brand Manager) 조직을 신설, 신사업과 콘텐츠 개발이 가속화되도록 했다.
기존 식품본부와 라이프스타일본부를 상품본부로 통합 일원화해 상품개발 추진력을 강화하고, 전략본부를 신설해 관련 조직 파이프라인을 구축, 시너지와 경쟁력을 강화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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