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동해에서 사라진 명태자원을 회복하기 위한 신호탄이 발사됐다.
해양수산부와 강원도는 오는 18일 강원도 고성군 대진항에서 동해안에서 과도한 어획 등으로 사라진 명태 치어 1만5000마리를 방류한다고 17일 밝혔다.
명태 치어는 지난 10월 고성군 연안에 지정한 보호수면(21.49㎢)과 그 인근 해역에 방류된다.
보호수면에 방류하는 명태는 어미명태로부터 확보한 유전자 정보를 활용해 앞으로 어획에 의한 조사와 추적·관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는 가두리시설에 방류하는 명태 치어 5000마리는 해상 모니터링 등으로 어장환경 변화에 따른 먹이섭이 및 생태특성 등을 꾸준히 연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해수부와 강원도는 '명태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어미명태 사육과 명태의 인공종묘 생산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올해 2월 국내산 어미명태로부터 확보한 수정란을 부화시켜 지금까지 어린 명태 약 3만90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프로젝트 첫 해인 작년에는 수정란 부화 후 60일 만에 전량 폐사해버렸지만 올해는 올해는 부화 후 약 10개월 동안 성장이 빠른 치어의 경우 약 20㎝까지 자라는 등 명태 인공종묘 생산기술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동해에서 어민들이 잡은 국내산 어미명태 7마리도 실내 수조에서 순조롭게 관리되고 있어 중간 성어 육성 기술 확보도 성공 가능성이 보인다고 해양수산부는 전했다.
한편, 국내산 명태의 분포지역을 분석해 주요 산란·회유구역으로 추정되는 해역을 보호수면으로 지정·관리해 이 구역에서는 수산자원 포획이나 채취가 전면 금지된다.
해수부는 명태살리기 프로젝트를 통해 2020년까지 동해 명태를 국민식탁에 다시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명태 인공종묘 생산과 생태연구 기술이 유기적으로 추진되면 목표 달성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방태진 해수부 어업자원정책관은 "명태살리기는 쉽지 않은 프로젝트이지만, 국민 한분 한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 및 어업인의 현장 경험이 결합된다면 머지 않는 장래에 우리 해역에서 생산된 명태가 우리 식탁에 다시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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