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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첼시 페이스북]
첼시는 1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과 무리뉴 감독 모두 이번 시즌 결과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인정했다. 서로 합의하에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 최선의 이익이라 생각했다. 무리뉴 감독이 그동안 첼시에 공헌해준 점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무리뉴 감독과의 이별을 전했다.
첼시는 현재 작년 리그 챔피언에 올랐을 당시와 거의 똑같은 스쿼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리그 성적은 4승3무9패로 강등권과 승점 1점차로 16위에 불과하다. 작년 38경기를 치르며 상대에게 32골 밖에 내주지 않았던 첼시 수비진은 올 시즌 16경기에서 26실점을 하고 있다. 또 올시즌 겨우 18골을 성공시키며 지난 시즌 페이스의 반에도 못 미친다.
그렇다고 무리뉴의 전술이 급격히 변한 것도 아니다. 기본적으로 수비를 단단히 하고 빠른 공격을 통해 상대 빈틈을 노리는 전략은 여전했다.
일부 언론이 첼시 부진 원인이 선수들의 태업 때문이라는 충격적인 의견들을 내놨다. 지난 11월1일 영국 BBC 라디오5의 진행자 개리 리차드슨은 '스포츠윅스'라는 프로그램에서 "첼시 선수로부터 얻은 정보에 따르면 첼시의 주제 무리뉴 감독과 선수들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고 말했다. 리차드슨은 "특히 선수 중 한명은 ‘무리뉴 감독을 위해 이기느니 차라리 지고 말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하며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선수들은 경기력 외에도 태도 면에서 무리뉴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 아자르는 레스터와의 경기 도중 제이미 바디와 충돌한 이후 부상을 이유로 그라운드를 떠나 버렸고, 코스타는 경기전 선발에서 제외되자 무리뉴 감독 쪽으로 조끼를 집어던졌다.
이런 상황에서 무리뉴도 선수단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구단의 공식 방송 '첼시 TV'를 통해 "몇몇 선수들은 첼시에 몸담고 축구 선수로서 사는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첼시는 단순한 직장이 아닌 열정이 되어야 한다.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은 엄청난 열정을 보여줘야 한다"고 퍼부었다.
그리고 무리뉴가 해임된 직후 첼시의 에메날로 기술이사가 “분명히 감독과 선수들 사이에 확연히 드러나는 불화가 있어 보였다. 우리는 행동을 취할 때라 판단했다. 구단주는 클럽의 이익을 위해 매우 힘든 결정을 내렸다”고 말하며 무리뉴와 선수단의 불화를 인정했다.
문제는 첼시의 결정이다. 선수와 감독간의 불화는 빈번이 있는 일이다. 하지만 10년을 내다보며 무리뉴에게 감독직을 제안한 첼시가 선수단을 유지한 채 감독을 경질한 것은 경솔해 보인다. 앞으로 어떤 감독이 오던지 간에 불화가 생길 경우 선수들은 언제고 다시 태업과 같은 방법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감독은 내쫓을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선수단 장악에 능하기로 소문난 무리뉴가 실패한 지금 첼시의 감독이 누가 되던 지도력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첼시에 오고 싶어 하는 유능한 감독을 찾기도 힘들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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