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2016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에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점차 약화될 것"이라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이같이 제시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내년 미국 경기의 둔화와 중국 경제의 성장 감속,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세계 경제 환경이 올해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수출(통관기준)이 0.7%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경기도 회복세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고령화와 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 저하로 소비성향은 내년에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0%대에 머물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년에 유가 급락 요인이 줄면서 다소 오르겠지만 1.2%로 1%대 초반의 저물가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시장의 경우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의 성장 저하라는 이른바 '주요 2개국(G2) 리스크'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진단됐다.
시중금리는 미국 금리의 방향과 비슷하게 움직이면서 오름세를 나타내고 원화는 내년에도 약세를 보여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1175원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낮은 성장세와 통화 약세를 고려할 때 내년에 1인당 국민소득은 올해처럼 2만7000달러대에서 정체될 것으로 점쳐졌다.
이 연구위원은 "미국 금리 인상이 시작됐지만 우리나라의 통화정책은 당분간 완화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경제정책 방향은 단기적 경제활성화보다 장기적인 성장잠재력 확충에 초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국제유가 하락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경기 둔화와 중국 제조업의 부진,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석유 수요의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내년 평균치는 배럴당 43달러(두바이유 기준)로 예측됐다.
개발도상국 가운데 브라질이 경기 침체 등으로 가장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러시아 역시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됐다.
이 연구위원은 "미국은 고용과 소비가 둔화되면서 세계 경기를 이끄는 힘이 약해질 것"이라며 "저유가로 자원생산국들의 리스크(위험)가 커지면서 금융시장 불안은 내년에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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