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고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 2세, 중국판 '패리스 힐튼'이라 불리는 이슈메이커 왕쓰충(王思聰)이 올해 사업가로의 면모를 과시하며 '대박'을 쳐 주목된다.
봉황재경(鳳凰財經)은 중국 최고부자인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의 외동아들이자 20대 청년사업가인 왕쓰충이 지난 8개월간 무려 3000만 달러(약 351억원)를 벌어들이며 중국 대표 부자 반열에 올라섰다고 27일 보도했다.
왕쓰충이 8개월 만에 3000만 달러의 거액을 벌어들일 수 있었던 것은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 덕분이다.
왕쓰충은 지난 4월 자신이 운영하는 투자회사 프로메테우스캐피털을 통해 한국 영화 특수효과 업체인 덱스터에 1000만 달러(약 117억원)를 투자, 지분 9.2%를 확보하며 2대주주로 올라섰다.
왕쓰충이 거액을 투자한 덱스터가 지난 22일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그야말로 '대박'이 난 것이다. 지난 24일 기준 덱스터의 시가총액은 2억6000만 달러로 왕쓰충은 투자금의 세배에 달하는 3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최근 엔터테인먼트, 게임 사업 등에서 선전하면서 왕쓰총 개인자산은 이미 40억 달러를 훌쩍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왕쓰충은 마윈 알리바바 회장을 누르고 명실상부한 중국 최고부자로 자리매김한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의 외아들이다. 이번에 왕쓰충이 거액을 벌어들이며 사업가다운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중국 내에서 왕쓰충은 '철없는 재벌2세', 사치와 무개념의 중국판 '패리스힐튼'으로 불린다.
지난 5월 자신의 애완견 두 다리에 고가의 애플워치를 채워 찍은 사진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리고 "새 시계가 생겼어 다리가 4개니 4개를 차야하지만 지나친 것 같아서 2개만 찼어. 더 적게 차면 내 품격에 맞지 않을 것 같고, 너는 시계가 있니"라며 '부(富)'를 과시하는 멘트를 달아 여론의 뭇매를 받았다.
또 올 7월에는 웨이보를 통해 "나는 친구가 돈이 얼마나 있는지는 개념치 않는다, 누구라도 나보다는 돈이 적을테니"라는 글을 올려 또 다시 논란이 됐다.
입이 떡 벌어지는 초호화 생활도 질타를 받고 있다. 지난 10월 베이징 한 클럽에서 할로윈 파티에 20만 위안(약 3600만원)을 쓰고 지난 1월 자신의 생일 파티에는 한국의 인기 여자 아이돌 그룹인 티아라를 불러 콘서트를 열었다.
1988년생, 올해 27살인 왕쓰충은 중국의 '무개념 재벌2세'로 질타를 받는 동시에 중국 최고 금수저이자 무난한 외모, 좋은 학벌 등을 갖춘 '국민 남편', 여성의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싱가포르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이후 영국 명문 사립학교인 윈체스터 칼리지, 유니버시티 칼리 지런던(UCL)에서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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