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이순우 신임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업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쇄신을 당면 과제로 꼽았다.
이 신임 회장은 28일 저축은행중앙회 임시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축은행의 신뢰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며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 회장을 맡아 부담스럽다"면서도 "지금까지의 경력을 살려 저축은행의 위상을 높이고 서민과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저축은행 본래의 역할에 충실하라는 것으로 알고 혼신의 노력을 다해 저축은행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이 신임 회장은 저축은행 이미지 쇄신을 위한 해결방안을 현장에서 찾겠다고 밝혔다. 특히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이미지 쇄신방안을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지를 개선하려면 저축은행이 제대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찾아야 한다"며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현장에서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회원사 대표, 중앙회 임직원들과 함께 구체적 실행 계획을 세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이 신임 회장은 현장 방문에 상당 부분을 할애할 예정이다. 그는 "가장 형편이 좋지 않은 저축은행이 어느 곳인지 확인하고 그곳부터 방문하겠다"며 "최고경영자(CEO)가 현장을 알아야 하듯이 보고만 받는 게 아니라 직접 보고 느끼겠다"고 강조했다.
이 신임 행장은 TV광고 규제와 중금리 대출 등 경영 현안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현재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 9월부터 대부업계와 동일한 TV광고 규제를 받고 있다.
이 신임 회장은 "우리은행장 재직 당시에도 이렇다 할 TV광고를 한 적이 없는데도 고객이 많이 늘었다"며 저축은행이 본래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면 고객 수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금리 대출 시장에 대해서는 인터넷전문은행과 시중은행과의 경쟁이 새로운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내년 출범할 K뱅크과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중금리 대출 시장을 주요 사업 전략으로 공언한 데다 시중은행들도 속속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해 공략에 나선 상태다.
그는 "중금리 대출 시장은 사실상 저축은행 본연의 영역이다. 회원사별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같이 고민하면서 대처해야 한다"며 업계 전반에 걸친 어려운 경영환경이 발전을 위한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신임 회장의 취임으로 저축은행중앙회는 역대 최초로 금융지주 회장 출신 인사를 수장으로 맞이하게 됐다. 시중은행장 출신으로는 역대 두 번째다. 때문에 저축은행 업계 경력이 전무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그는 "금융지주와 은행에서 근무했던 경력이 저축은행 업계의 문화와 서비스 등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외부 출신이어도 좋은 평가를 받는 은행장들이 있듯이 그런 평가를 받는 회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임시총회에는 총 79개 저축은행 회원사 중 67개 저축은행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중 이 신임 회장은 찬성 62표를 얻었다. 이 신임 회장의 임기는 3년으로 2018년 12월28일까지 중앙회를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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