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2015년 한 해 동안 2.39% 상승한 데 비해, 코스닥 수익률은 25.67%에 달했다.
이런 상승률은 세계 주요 신시장 가운데 중국 선전거래소의 차이넥스트 지수 상승률(88.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일본 자스닥지수가 10.1%, 미국 나스닥지수도 7.8%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닥은 올해 7월 20일 782.64(종가 기준)까지 오르며, 2007년 11월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하기도 했다. 몸집도 크게 불어났다. 시가총액은 올해 6월 시장 개설 후 처음 200조원을 돌파했고, 7월 20일 최고치(213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한 해 상승률 300% 이상의 종목도 30개에 달한다. 특히 제약·바이오 업종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이 분야에서 신규 상장 기업 수도 많이 늘었다.
코스닥시장의 제약 업종은 2015년 들어서만 75.02% 급등했으며, 의료기기 업종도 48.23%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 중 바이오·제약 관련 기업이 9개(45%)나 된다.
상장기업 수도 코스닥 활황에 힘입어 8년 만에 1100개사를 넘어섰다. 한 해 동안 개인들은 코스닥시장에서 2조3778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3302억원)과 기관(-2372억원)은 순매도를 기록했다.
결국 기관이나 외국인에 비해 단기적 투자 성향이 강한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인 만큼, 코스닥의 견조한 상승세를 담보하긴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러나 새해에도 일단 1월 중순까지는 코스닥, 중소형주, 성장주가 주도하는 흐름이 예상된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 배당 수요의 수급적 반작용, 4분기 어닝시즌 불안이 대형주에는비우호적"이라며 "다만 1월 효과의 강도와 지속성은 이전대비 약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에도 지난 3년간의 개별종목 장세를 뒷받침했던 요인들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스몰캡 장세는 언제든지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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