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실' 백발 송일국부터 아역까지 '강렬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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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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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1 방송 화면 캡처]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백발 송일국과 그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정윤석의 연기가 빛을 발했다. 두 장영실의 존재감이 시청자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지난 2일 대망의 포문을 연 KBS 1TV 대하드라마 ‘장영실’(극본 이명희, 마창준 연출 김영조)이 시청률 11.6%(AGB 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 기록은 전작인 ‘징비록’의 첫 방송 시청률 10.5%) 보다 높은 수치이며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정도전’의 첫 방송 시청률과 동일한 수치다.

온통 하얗게 센 머리털의 노인 장영실(송일국)이 등장했던 오프닝은 강렬했다. 휘몰아치는 바람을 뚫고 광활한 평원을 내딛은 장영실. 무한히 변하는 천문이치를 깨닫기 위해 평생을 바쳤던 그는 영원히 진리를 알 수 없을지라도 우주의 무한함에 도전하는 무모함을 감내하는 것이 자신의 숙명이라 믿은 인물이었다. 해를 삼키는 달의 모습을 바라보며 흐뭇하고 평온한 표정을 짓던 장영실의 주름에는 그가 묵묵히 견뎌온 인고의 세월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었다.

‘장영실’ 1회분은 어린 시절 장영실의 모습이 그려졌다. 관노가 될 노비 영실(정윤석)은 손재주가 유별난 아이였다. 호기심이 많았고 하늘의 별보기를 좋아하는 아이기도 했다. 하지만 노비였기에 아버지 장성휘(김명수)가 지어준 영실의 이름처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살 수 없었다. 천대와 멸시를 받았고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아야만 했다.

어린 장영실을 연기한 아역 배우 정윤석의 존재감은 기대 이상이었다. 생애 처음으로 만난 아버지를 바라보며 해맑은 웃음을 짓던 천진난만한 아이, 해시계를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을 가진 아이, 모양을 기억하고 구별해내는 비상한 재주를 가진 아이 장영실을 연기하며 매력을 뽐냈다. ‘장영실’ 제작진이 두 달여간의 고심 끝에 발굴해낸 원석다운 존재감으로 ‘장영실’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장영실’은 대하 사극의 무게감에 기존 정통 사극과는 또 다른 편안함을 더하며 시청자들을 안방으로 불러 모았다. 여기에 두 명의 장영실 송일국과 정윤석의 존재감은 더욱 빛을 발했고 2회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송일국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3일 밤 9시 40분 KBS 1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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