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기업경기 전망 '암울'...제주도만 체감경기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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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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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대한상의 제공]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국내 기업들이 올해 1분기 경기 전망을 어둡게 내다봤다. 다만, 제주도 소재 기업들은 중국 등 관광객의 꾸준한 유입으로 활발한 소비·투자가 일어난 덕분에 유일하게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최근 24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BSI는 기준치를 하회하는 81로 집계됐다. 이로써 지난 3분기(88), 4분기(87)에 이어 3분기 연속 하락전망을 이어갔다.

BSI가 100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중국경기 둔화전망과 함께 더딘 내수회복이 전국체감경기 하락세의 이유"라면서 "다만, 최근 중국인 러시에 한국인의 '제주살이' 열풍이 가미되면서 제주에 소비‧투자 증가세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주 인구는 5년전에 비해 11%가 증가해 도내 소비심리와 건설경기 호조세를 이끌고 있다.

[자료 = 대한상의 제공]


지역별로는 제주가 유일하게 기준치(100)를 훌쩍 넘은 111를 기록했다. 이밖에 IT, 자동차 관련 기업이 많은 충청권 BSI는 89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지만, 부진을 겪고 있는 철강, 조선업체가 많은 호남권(77), 대구경북권(67)은 상대적으로 향후 경기를 어둡게 봤다.

제주상공회의소측은 "제주신화역사공원, 영어교육도시 등 대규모 공공건설사업과 IT(정보통신), BT(생명공학) 기업의 제주이전이 경기전망을 밝게한다"면서 "여기에 지난해 최초로 1300만 관광객을 돌파할 정도로 세미나, 수학여행 같은 단체관광이 증가한 것도 경기전망 호조세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수출기업 BSI는 88로 지난 분기에 비해 1포인트 하락했으며, 내수기업은 80으로 전분기 대비 7포인트 떨어졌다. 대기업은 79로 중소기업(82)보다 낮았다.

중국 외에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다 보니 제조기업들은 사업의 갈피를 잡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내년 사업계획을 세웠느냐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55.7%만이 '계획을 세웠다'고 답했고 44.3%는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계획의 이유로 기업의 72.6%는 '불확실한 경제여건'을 꼽았다.

내년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과제로는 '소비심리 회복'(38.2%), '규제개선'(21.0%), '창조경제 활성화'(19.4%), '노동개혁'(13.7%), '금융개혁'(5.6%) 등을 차례로 꼽았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지난해 말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가 회복되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기업인들의 심리를 살려 투자와 생산 회복이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내수활성화 정책이 지속되고 새로운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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