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30여 명의 사상자를 낸 터키 이스탄불 자폭테러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터키 도안통신에 따르면 테러범은 1988년생 나빌 파들리로 사우디에서 태어난 시리아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폭테러범은 이날 술탄아흐메트 광장에 있던 독일 단체관광객 33명 일행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IS의 터키 공격은 지난해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다만 이번 테러는 처음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노렸다는 점에서 지난 테러와는 성격이 달라 여파가 클 것으로 보인다.
앞서 IS는 지난해에도 터키를 두 차례 공격했다. 먼저 7월20일 남부 수루츠 소재 문화회관에서 벌어진 테러는 시리아 쿠르드족 도시 코바니에 자원봉사를 하러 가려던 사회주의청년연합(SGDF) 회원들의 행사장을 공격해 33명이 사망했다.
10월10일에는 수도 앙카라에서 자폭테러를 감행했다. 이들 공격의 대상은 쿠르드족과 관련된 특정 단체였다. 100여명이 숨져 터키 사상 최악의 테러로 기록된 이 테러 역시 정부의 쿠르드족 정책을 비판한 시위 현장에서 벌어졌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오전 10시 20분께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 주요 관광지 중 하나인 술탄아흐메트 광장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나 최소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터키 정부는 터키 정부가 사망자 10명은 모두 외국인이라고 밝혔다. 이 중 9명은 독일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15명 중 2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테러는 앞선 두 차례 테러보다 사망자 수는 적지만 불특정 다수를 겨냥해 공포심을 조장했다는 측면에서는 강도가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터키 당국은 IS의 잇따른 자폭테러를 계기로 터키 내 IS 조직 소탕작전을 벌여 용의자들을 대거 검거하고 IS가 이스탄불 관광지에서 테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지만 결국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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