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올해 비(非)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의 원유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국제유가가 균형을 되찾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OPEC이 월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미국을 비롯한 비회원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평균 66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미국 CNBC 방송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올해 하루 1350만 배럴로, 지난해보다 38만 배럴 줄어들 전망이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셰일원유 개발국으로 시장 점유율을 두고 OPEC 국가들과 치킨게임을 벌여왔다.
OPEC은 "저유가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비OPEC 국가의 산유량은 앞으로 6개월 동안 민감하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캐나다, 북해, 라틴아메리카, 일부 아시아 지역이 특히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OPEC 비회원국이 감산한다고 해도 이란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6일(현지시간) 경제제재 해제 조치가 내려진 뒤 로크네딘 자바디 이란 석유부 차관은 원유 생산량을 하루 50만 배럴 늘리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란의 하루 생산량은 280만 배럴 수준으로, 이가운데 100만 배럴 정도를 수출한다. 이란이 증산을 본격화할 경우, 원유 공급 과잉이 심화돼 유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이란이 보유하고 있는 시설로는 추가 증산이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지만 본격적인 원유 수출을 앞두고 이란이 큰 폭의 할인 수출을 할 가능성도 있어 국제유가는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표한 OPEC 보고서에는 이란 관련 언급이 없었다.
한편 OPEC 13개 회원국은 올해 하루 평균 3160만 배럴을 생산할 것이라는 예상이 담겼다. 이는 12월 일평균 산유량인 3218만 배럴보다 약간 적은 수준이다. 전 세계 원유 수요량은 올해 들어 126만 배럴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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