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파운데이션] ① SK텔레콤 "GPT-5 경쟁 아닌 독자적 가치 창출에 집중"

  • 5대 정예팀 릴레이 인터뷰

  • 김태윤 SKT 파운데이션 모델 담당 "글로벌 수준 개발 근접에 초점"

  • "LLM 활용 분야 넓어 국내 모델도 충분히 경쟁력 갖출 것"

김태윤 SKT AI 파운데이션 담당 사진SKT
김태윤 SKT AI 파운데이션 담당 [사진=SKT]


"당장 GPT-5를 넘어서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진 않다. 거대언어모델(LLM)활용 분야는 스펙트럼이 넓고 수요가 다양해 국내 독자 모델도 각자 적합한 영역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김태윤 SK텔레콤 파운데이션 모델 담당은 한국형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관련 인터뷰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로 빅테크의 자본과 리소스를 당장 따라잡는 것이 최종 목표가 아니다"며 "LLM의 다양한 스펙트럼에서 독자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달 초 SK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국가 프로젝트에서 5대 정예팀 중 하나로 선정됐다.

정부는 6개월 단위 단계평가를 통해 컨소시엄을 추려 최종적으로 2개 기업만을 남기는 서바이벌 방식을 도입했다. SKT는 국민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AI 활용성과 국내 산업 맞춤형 지원에 집중하며, 미래 한국형 AI 경쟁력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미 SKT는 초거대 언어모델(LLM) 분야에서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자사 AI 서비스 플랫폼 ‘에이닷(A.)’은 1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국민 접근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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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윤 SKT AI 파운데이션 담당 [사진=SKT]

이번 프로젝트에서 SKT 컨소시엄 총괄을 맡은 김 담당은 "정부가 '일단 한번 해보자'며 판을 깔아준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당장 GPT-5를 이겨내야 한다는 압박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기반 기술 확보에 집중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의미 있는 접근이라는 입장이다.

SKT 컨소시엄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국민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구현하고, 동시에 산업 전반에 걸친 혁신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단순히 모델 구축을 넘어 실생활과 산업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담당은 "앞으로 많은 국민들이 AI를 일상생활에서 쓰게 될 것"이라며 "내가 만드는 AI 기술이 그 안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산업을 촉진하거나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데 일조했으면 좋겠다"며 프로젝트 선정 소감을 밝혔다. 

그는 "컨소시엄 내 글로벌 기업들인 라이너, 크래프톤, 포티투닷, 현대차와 협력해 게임, 모빌리티,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구체화하고 있다"면서 "에이닷과 라이너는 미국의 유명 벤처캐피털 사인 앤드리슨 호로위츠가 선정한 글로벌 AI 순위에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KT의 오랜 모델 개발 경험과 에이닷 서비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민 누구나 쉽게 AI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반도체, 에너지, 화학 등 SK그룹의 강점을 활용해 산업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담당은 초거대 AI 모델의 완성도 기준이 단순히 타 기업과의 비교 혹은 벤치 마크를 통한 성능 입증이 다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글로벌 모델들이 빠르게 강력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도 그 수준의 모델을 만드는 것이 기술적 목표"라며 "하지만 벤치마크 수치 경쟁보다 실제 사람들이 ‘이거 좋다’고 느낄 수 있는 사용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다.

SKT는 기술적 혁신과 실사용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트랙 전략(독자 기술 개발, 실사용성 강화)을 채택했다. 김 담당은 “프롬 스크래치로 글로벌 수준의 모델을 만들면서 Qwen 오픈소스를 활용해 서비스 사용성을 강화하겠다”고 예했다.

글로벌 AI 시장에서 단기간 내 주목받은 중국의 딥시크(Deepseek)와 같은 사례에 대해서도 김태윤 담당은 현실적인 관점을 제시했다.

그는 "딥시크는 단기간 저비용으로 놀라운 성과를 냈지만, 세계를 놀라게 하는 것보다는 한국 모델이 글로벌 수준에 근접하는 것이 단기 목표"라며 "현재 한국 모델은 글로벌 대비 규모 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단기간 내 유사한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독자적 위치를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T는 GPT-5와의 직접 대결보다는 다양한 산업과 서비스에서의 독자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LLM은 활용 분야가 넓고 수요가 다양하기 때문에, 독자 AI 모델도 적합한 영역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면서 "정부의 지원이 기반 기술 확보의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고 봤다. 

SKT 컨소시엄은 풀스택 AI 생태계를 구축, 데이터와 인프라,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단기간 내 글로벌 수준에 근접한 모델을 만들고, 2~3차 평가에서 선행 연구 결과를 반영해 기술적으로도 리드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부의 6개월 단위 평가를 앞두고 김태윤 담당은 치밀한 준비와 컨소시엄의 시너지를 통해 최종 2개 팀에 남겠다는 각오다. 그는 "단순히 벤치마크 수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사람들이 실제로 유용하다고 느낄 수 있는 AI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국민과 산업 모두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한국형 AI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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